브런치북 인당수 12화

12. 병상

by 미히

“용왕님께서 병이 드셨으니,”

시녀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광대는 시녀의 몸짓을 흉내내기 시작했다.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유일한 약은 육지에 사는 토끼의 간뿐입니다.”

새로운 목소리가 등장했다.

“제가 가겠습니다. 육지로 가서 토끼의 간을 가져오겠습니다.”

광대는 천천히 걸어나오는 거북이를 묘사했다.

화면이 전환되듯, 광대의 모습이 바뀌었다.

“제 간은 육지에 널어두었습니다. 돌아가서 가져와야 해요.”

토끼가 말했다.

“좋아. 그럼 육지로 다시 가서 너의 간을 가져오겠다.”

거북이는 그렇게 말하며 돌아섰다.

광대는 물기둥 속에서 춤을 추며 토끼의 모습을 연기했다.

“간을 빼고 다니는 동물이 어디 있단 말이냐!”

토끼는 거북이가 자신의 속임수에 속아넘어갔다는 사실에 크게 웃으며 즐거워했다.

거북이는 멀리서 그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내가 속았구나!"

그는 침울한 표정으로 물가에 앉았다.

거북이는 머리를 싸매고 고민했다. "이대로 용궁으로 돌아갔다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거야.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거북이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문득 누군가가 떠올렸다.

"그래, 그 녀석이라면 나를 도와줄지도 몰라."

거북이는 누군가를 찾아갔다.

“너가 흉내를 잘 내니, 나를 좀 도와줄 수 없을까?”

거북이가 절박하게 물었다.

“오, 그럼. 내가 도와줄 수 있지.”

화면 밖의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거북이는 안도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 화면이 전환되듯, 거북이는 용왕의 방으로 돌아갔다.

“제가 토끼를 데려왔습니다.”

거북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자, 어서 간을.”

용왕이 병상에서 일어나 절박하게 손을 내미는 장면이 보였다.

거북이는 조심스럽게 물컹하고 노란 무언가를 용왕에게 내밀었다.

화면은 다음 장면으로 전환되었다.

"용왕께서 쾌차하셨다!"

용왕이 하루밤 사이에 쌩쌩해졌다.

거북이는 겉으로는 기뻐했지만, 속으로는 여전히 석연치 않았다.

"토끼의 간이 아니었는데… 어째서 용왕님의 병이 나았지?"

광대는 물기둥 속에서 여전히 춤을 추며, 이제 용왕을 연기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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