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과 11 사이
“OOP(객체지향 프로그래밍)로도 이미 많은 현실의 것들을 구현할 수 있잖아. 저 4개의 구분으로는 무엇을 만들 수 있지?”
그녀가 물었다.
“선호도랄까? 내가 가지고 있는 취미들을 선호도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겠지?
그러다보면 분명, 새로 생긴 취미, 이전부터 가지고 있던 취미, 시들어가고 있는 취미, 취미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취미가 있을거야. 그걸 디아드(Dyad)으로는 아주 직관적으로 구현할 수 있어.
중요도라고 할 수도 있겠지.”
내가 말했다.
”궁극적으로 이 프로젝트가 하려는건 뭘까?“
그녀가 물었다.
”사람은 00의 상태가 된 것을 쉽게 떠올리지 못해,
아주 우연한 계기가 아닌 이상.
내가 어떤 영화의 결말을 아무리 재미있게 보았다고 해도 그걸 잊을 수도 있는거지.
하지만 컴퓨터는 절대로 잊지 않아. 상태가 00이 되었을 뿐이니까.
만약, 디아드(Dyad)가 어느 날, 내가 잊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순위를 매겨볼까? 라고 생각한다면
상태가 00인 것들을 검색하면 될테니까.”
내가 말했다.
“결국 아카식 레코드(Akashic Record)를 만들고 싶은 거구나.”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