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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페이스

8과 11 사이

by 미히

전뇌량은 성공적으로 개발됐다.


그동안 나는 디아드(Dyad)의 인터페이스를 만들었다.


우리의 모니터에는 그녀의 얼굴을 닮은 디아드(Dyad)의 3D 구현체가 표시되고 있었다.


“디아드를 어떻게 학습시켜보면 좋겠어?”


내가 물었다.


“언어부터 가르쳐보자.“


그녀가 말했다.


우리는 그녀에게 백과사전 정보를 학습시키기 시작했다.


디아드의 눈이 양옆으로 빠르게 움직이며 정보들을 습득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곧, 그녀의 왼쪽 눈꺼풀이 떨리기 시작했고,


그녀는 왼쪽 눈을 닫아버리고 말았다.


’딸꾹‘


디아드는 딸꾹질을 시작했다.


”어떤 문제가 있는거지?“


내가 물었다.


”이것 좀 봐, ’눈‘이라고 하는 단어에서 학습 오류를 일으켰어.”


우리는 ’눈‘을 데이터셋에서 제외하고, 디아드를 초기화했다.


초기화가 된 뒤, 그녀는 딸꾹질을 멈추었지만, 여전히 한쪽 눈을 감고 있었다. 그녀는 왼쪽 눈꺼풀을 계속 꿈틀거렸다.


우리는 처음부터 다시 그녀를 학습시켰다.


곧, 그녀는 다시 동작을 멈추고 말았다.


이번에는 ’말‘이라는 단어였다.


‘딸꾹’


그녀가 다시 딸꾹질을 시작했다.


“이거 큰일이야, 말에서 멈추어버리다니, 본격적인 학습을 시작하기 전에 말문부터 막혀버리는거 아냐?“


그 때 그녀가 말을 했다.


“고라니가 두루미네“


디아드는 활짝 웃었다.


”언어능력이 절반으로 떨어졌어.“


내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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