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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의 낮잠

by 윤늘



한 줌의 모래알
해변가에 드리 누워
따사롭다 따사로워

늘어지게 낮잠이나
흩어지게 흘러가나
파도소리 바람소리

꿈틀거리는 생명 하나
비집고 해변가로 올라
데구르르
굴러간다 쓸려간다

아이차-
물은 아직 차갑다
나는 아직 뜨겁다
조금씩 조금씩

가라앉아
떠올라
다시 가라앉아
떠올라

식어버렸다
축축하게
늘어져버렸다

느슨하게


낮잠이나
한숨 자려나
어디로 가려나

푸르른 바다 타고


나는 꿈꾸는 항해사

멀리 더 멀리

다시 또

흐르거나 흩어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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