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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또치 Apr 21. 2024

은따 [1부 끝]

대학생활

 4학년이 됐을 때, 나는 학생회와 다툼이 있었다. 1학년 입학을 하게 되면 학생회비라는 것을 냈었는데, 전통적으로 졸업할 때까지 제공되는 학생회 행사 비용이라고 했다.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고, 나도 1학년때 입학을 하면서 돈을 냈다. 제법 큰돈을 냈었다. 졸업할 때까지의 비용이라는 이유라고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그 돈은 학생회장의 개인 통장으로 들어갔다. 물론 학생회의 운영비용으로 사용된 것은 맞았다. 무언가 주기도 했고, 술을 먹을 때 술을 사는 비용이나 엠티 때 쓰는 것 같았다. 그러나 단 한 번도 4년 동안 그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 밝히지 않았다. 나는 4년간 그 모습을 지켜만 보다가 학생회의 총무에게 물어보았다.


"왜 우리는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밝히지 않나요?"


그것이 문제였다. 학생회를 건드렸다.라는 명목하에 그들은 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자신들은 열심히 하는데 나라는 사람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며 은근한 따돌림을 한 것이다.


23살이 되어서 14살 때 악몽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물론 그때만큼 괴롭지는 않았다. 학교에 있는 시간도 중학교 때에 비하면 적었고, 겹치는 수업도 적었다. 그저 학교생활을 조금 덜 하면 되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내 착각이었다. 


인생의 두 번째 왕따는 깊은 내면 속에 있던 내 트라우마 스위치를 누르기에 충분했고, 딸깍 하고 눌리자 되돌릴 수 없을 감정의 폭풍이 나를 덮쳐왔다. 어둠 속으로 끌어당겼다.

.






 여기까지 [문제는 내가 아니다] 의 1부의 끝입니다. 가족들과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 것이 1부의 내용이었고, 2부에서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라는 진단을 받은 저의 이야기를 담아볼까합니다. 


지금까지 함께 달려와주신 독자분들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2부는 준비 후 조만간 바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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