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의 마카오 여행을 추억하며
십수 년 전, 친구들과 함께 홍콩과 마카오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솔직히 마카오는 들러리였지, 홍콩에 대한 기대만 안고 떠난 여행이었다. 그런데 어라? 막상 가보니 마카오의 반전 매력에 놀랐다. 카지노 외에 볼거리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과거 포르투갈의 영향 때문인지 마카오는 여전히 유럽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핸드폰 카메라가 없던 시절,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으며 다녔는데, 마카오에서 찍은 사진을 어디에 저장했는지 기억이 안 나서 아쉬울 따름이다.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미국마트에서는 보기 드문 소꼬리를 대량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반가웠다. 그 순간, 마카오에서 먹었던 포르투갈식 소꼬리 스튜가 생각났다. 이 요리를 먹어본 건 그때 딱 한 번 뿐이었지만, 이 음식을 통해 서양사람들도 소꼬리로 요리를 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되어서 나에게는 매우 인상 깊게 남아있다. 지금 미국에서는 소꼬리 4파운드(1.81kg)를 대략 $32(한화로 44,000원) 정도에 판매한다. 인스턴트팟을 사용한 소꼬리 스튜 레시피를 참고해 집에 있는 재료로 이 요리에 도전해 봤다. 스튜이기 때문에 조리 시간은 다소 길지만, 과정자체는 간단하다. 완성된 쫄깃쫄깃한 소꼬리를 먹으니 오래전 여행의 추억이 되살아나며 다시 20대로 돌아간 기분이 들었다.
재료: 소꼬리 900g (약 2lb), 양파 1개, 당근 작은 거 3개, 알감자 400g, 올리브유 1 TBSP, 다진 마늘 2 TBSP, 버터 1 TBSP, 밀가루 2 TBSP, 토마토 파스타 소스 2 TBSP, 소고기 육수 (Beef Broth) 2.5 Cup, 월계수잎 2장, 건타임 1/2 tsp, 사프란 한 꼬집, 파슬리
보통 토마토 파스타 소스가 아니라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는데, 내 입맛에는 둘 다 상관없는 것 같다.
생 로즈메리(rosemary)와 세이지(sage)를 넣어야 하는데, 없어서 사프란으로 대체했다. 사프란을 넣으니 스튜가 살짝 노란색을 띤다.
이때는 감자를 600g 넣었는데, 감자의 양이 너무 많았다. 400g이면 충분할 듯하다.
1 TBSP = 1큰술, 1 tsp = 1작은술, 1 Cup = 1컵 (베이킹용 계량스푼과 계량컵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