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상하고 힘든 순간을 이기는 방법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나가는 것
최근 지난 몇 달간 노력한 대가로 얻은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내 이름으로 설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자 기회였고, 나는 인생에서 그러한 순간을 오랜기간 꿈꿔왔다. 절대 쉽게 얻지 않았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 기회는 다음을 기약하게 되었다.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어제 일이 결정되고 나서부터는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왜냐하면 몇 달간 노력했고 시간과 자원을 할애하였고 애정을 담은 첫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일은 노력으로만 일어나지 않는다. 바로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 운칠기삼이라는 말도 이럴 때 쓰는 것 같다.
올해 상반기에 나는 누군가를 미워했다가 이해했다가, 지금은 고마워하고 있다. 내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잘못이 있었고, 누군가가 나의 잘못을 일깨워주었다. 처음엔 '왜 나한테 그래?', '도대체 누구야?' 라며 그 존재에게서 원인을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인지하지 못한 실수도 나의 잘못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원인은 100% 나에게 있었음을 깨달았다.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다시는 내 남은 인생에게 미안해질 수 있는 행동은 절대 하지 말자고 다짐에 또 다짐했다. 아주 어릴 적 실수를 덜 오래된 과거의 내가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했던 것처럼, 덜 오래된 과거의 실수를 어제의 내가 인정하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좋은 어른이 된다는 그런 것까진 모르겠지만, 좋은 내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강하게 한다. 나 자신에게 떳떳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늘 생각하고 있다.
사실 이런 글 자체도 쓰고 싶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일말의 힌트도 알리지 않고 그냥 조용히 열심히 살다보면 좋은 기억이 나쁜 기억을 덮을 거라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올해 상반기가 진심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이란 뭘까, 돈을 벌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면서도, 실시간 울리는 앱테크 알림에 손은 빠르게도 움직였다. 뇌는 텅 비어있었다. 기억도 기록도 없는 시간들.
아무래도 나 자신을 위해서는 지난 날의 끝내지 못한 계획을 이어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유튜브 채널에 다시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다. 음지에 갇힌 나를 양지로 끌어내기 위한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걸까.
꿈꿔왔던 소중한 기회가 날아가서 아쉽다고?
다시 바닥에서 시작해서 열심히 사는 사람에게 이게 무슨 봉변이냐고?
아니다. 나의 내면은 모든 것을 다 인정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한 명쯤은 '괜찮다' 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내가 인지하지 못한 또 다른 잘못과 오해를 만들지 않도록, 그저 묵묵하게 나 자신의 길을 가려고 노력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지금껏 해온 것처럼 또 열심히 해야지. 열심히 하다보면 또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겠지. 지금 눈앞의 일이 청천벽력 같은 주변의 슬픈 소식 같은 게 아니라, 내가 이겨낼 수 있는 정도의 속상함과 힘듦이라 다행이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아직은 괜찮지 않지만 곧 괜찮아질 거라고 생각하려고 한다.
실수했던 과거의 나와 달라지고 싶다면, 오늘은 걷지 말고 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