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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Mar 08. 2016

아빠, 육아휴직 얼마나 쓰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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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아빠도 육아휴직을 쓸 수 있는 훌륭한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아빠들은 쓰지 못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제 경우는 조금 다르긴 합니다. 아마 쓰려고 하면 쓸 수 있을 테지만, 왠지 아빠가 육아휴직을 쓰는 사회 분위기도 아니고, 저보단 아내가 더 긴 시간을 아이와 보내는 게 더 좋다는 생각도 들 때도 있습니다.


매년 육아 휴가자의 수는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2010년 육아 휴직자 수는 4만 1733명인 반면, 2014년 육아 휴직자 수는 7만 6833명으로 크게 늘었습니다. 4년 만의 변화치 고는 큽니다.


남성의 육아 휴직도 과거에 비해 크게 늘었습니다. 2007년도와 비교하면 2014년 육아 휴직자는 1000% 이상 늘었습니다.


아빠 육아휴직 전체의 4~5% 수준에 그쳐


하지만 이건 상승률이고, 실제 숫자를 세면 우리나라가 아직 멀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2007년 육아 휴직자 수는 310명이기 때문이죠. 모수가 작으니 성장률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2014년 남성 근로자 가운데 육아 휴직을 쓴 경우는 3421건입니다. 정말 낮은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정부에서도 '육아휴직을 이용하는 남성 근로자 수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에 비해 이용실적은 미미'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전체 육아 휴직자 중 남성 근로자의 비율은 대략 4~5% 정도입니다.


우리나라에 육아휴직제도가 도입된 것은 1987년입니다.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하면서 제도가 도입됐죠. 하지만 임금보전과 같은 지원제도는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고용보험기금에서 육아휴직급여가 지급되기 시작한 때는 2001년 11월입니다. 이때부터 육아휴직급여 수급자 수를 토대로 육아휴직자 수를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의 육아휴직이 보편화되기 위해선 아직 갈길이 멉니다. 제도가 갖추어져 있다고 하더라도 기업이 변하지 않는다면 제도는 유명무실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아빠들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면서 공기업과 대기업에서는 아빠의 육아 휴직을 이해하는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이제 속도가 문제겠군요.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아빠의 육아 휴직이 독려되는 동시에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도 늘고 있습니다. 2001년 10% 미만의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갔지만, 현재는 65% 이상이 어린이집을 다닙니다. 2014년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66%입니다. OECD 주요 국가들 중에서도 우리나라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높은 편입니다.


아이 아빠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으면서 동시에 엄마의 직장 생활도 늘고 있습니다. 어쩌면 엄마의 빈자리가 커지면서 아빠에게 그것을 더 채워줄 것을 요구하는 측면도 있지요. 


아이는 엄마와 아빠와 보내고 싶지만, 우리나라의 여건은 그렇지 못한 게 현실입니다. 육아 복지는 부모와 아이, 그리고 조부모까지 모두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야입니다.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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