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롱쇼츠 Mar 28. 2016

노후의 두 가지 적, 적자위험과 장수위험

Chapter 11. 노후대비


우리가 돈을 모으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노후' 때문이다. 대부분 월급쟁이는 은퇴를 하게 된다. 은퇴 후 소득은 '제로'가 되고, 그동안 모아놓은 돈으로 남은 여생을 보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부동산이 됐건 현금이 됐건, 상관없다. 자산의 규모는 노후 생활의 안정과 직결된다.


금융권에선 노후와 관련돼 크게 두 가지 위험을 고려한다. 적자위험(Shortfall risk)장수위험(Longevity risk)다. 이 두 위험은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우선 하나씩 그 위험에 대해 알아보고,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적자위험(Shortfall risk)

적자위험은 수익률이 특정 수익률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을 말한다. 만약 수익률이 정규분포한다면 평균 수익률 이하로 수익률이 발생할 가능성은 50%이다.


내가 정한 수익률이 7%이고, 이 실제 수익률이 이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70%라고 하자. 나는 최소 7% 정도의 수익을 거둬야만 내가 기대했던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다.


이 상황은 나에게 매우 좋지 않다. 기대했던 만큼 수익이 나오지 않을 확률이 매우 높으며, 이에 따라 나의 노후도 위험해진다.


적자위험이 높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선택지는 아래와 같다.


현재 소비를 축소해 투자 자산 확충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미래 소비 계획 축소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


문제의 핵심은 (1) 투자 자산이 적다 (2) 미래 기대 수익이 높다 (3) 소비 수준이 높다 (4) 투자 포트폴리오가 부적절하다 등이다. 이 가운데 무엇이 가장 문제인지 모니터링한 후 조절이 필요하다.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시 구성해 적절한 위험과 수익이 나온다면 다행이지만, 소비를 줄여야 하는 선택지를 택해야 한다면, 쉽지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장수위험(Longevity risk)

퇴직 후 예상보다 더 살게 됨으로써 발생하는 위험이다. 쉽게 얘기하면 '오래 사는 위험'이다. 구체적으로는 연금 수령자 입장에서는 사망 이전에 수령할 수 있는 자산이 소진될 위험을, 금융사에게는 수급자들의 평균수명이 늘어 지급해야 할 금액이 증가하는 데 따른 재정적 위험을 의미한다. 우리는 연금 수령자의 입장에서 사안을 보도록 하자.


노후 계획을 세울 땐 몇 살까지 살지에 대해 가정해야 한다. 참고로 2013년 태어난 한국 아이의 평균 기대 수명은 81.8년이다.


그러나 수명은 그야말로 각자의 사정이다. 평균 수명보다 빨리 죽을 수도, 늦게 죽을 수도 있다. 알 수 없는 일이다. 잔인하지만 노후와 금융의 문제에서 일찍 죽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가 계획한 나이보다 더 살게 돼 생활비가 떨어지는 것이 문제다.


사실 이 문제를 해결할 선택지는 많지 않다. 내가 기대 수명보다 더 살게 될 것으로 나온다면(건강검진 등을 통해), 아래와 같이 대응하자.


현재 소비 축소
위험 자산 투자 비중 축소
연금 추가 가입


적자위험과 장수위험은 맥을 같이 한다. 돈 없으면 위험하다는 것이다. 젊을 때부터 노후 준비가 필요한 이유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에서 노후를 절대 보장해주지 않으니 재테크를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해야 한다. 지식이 기반이 되어야 긴 재테크의 기간을 버틸 수 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