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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쇼츠 Apr 18. 2016

로또 하지 말고 ELS 해라

주가연계 증권(ELS)은 개별 주식의 가격이나 주가지수에 연계돼 투자수익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이다. 자산을 우량채권에 투자해 원금을 보존하고, 일부를 주가지수 옵션 등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해 고수익을 노리는 금융상품이다. 일반적으로 원금보장형, 원금부분보장형, 원금조건부보장형 등 3가지로 구분된다.


ELS는 '위험이 있는' 투자 상품이다. 즉, 원금 손실이 날 수 있다. 채권보다는 위험하고, 주식보다는 덜 위험하다고 보면 된다. ELS는 예를 들어 설명하면 와 닿는다. 너무 다양한 형태가 있기 때문에 이론적인 설명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코스피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연 8% 수익률의 2년 만기 ELS가 있다. ELS는 6개월, 12개월, 18개월, 24개월이 되는 시점마다 평가받는다. 그리고 각 기간마다 기준 가격의 90%, 80%, 70%, 60% 이상이면 약속한 수익을 준다. 코스피지수가 시작 시점에 2000이었으면, 투자 후 6개월 도래시 주가지수가 2000의 90% 이상, 즉 1800 이상이면 아속한 8%의 수익을 보장하는 구조다. 2년 만기에 주가지수가 1200을 넘어선 상태가 유지되면 투자원금 대비 16%의 수익을 내는 것이다. 하지만 2년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코스피지수가 기준 가격의 60%인 1200 아래로 떨어지게 되면 손실이 발생한다. 이를 녹인(Knock-in) 구간에 진입했다고 한다.


ELS는 언제 투자하는 게 적절할까? 주가지수 혹은 개별 주식의 가격이 지나치게 하락했을 때 ELS 투자가 늘어난다.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졌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상품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ELS의 구조를 살펴보겠다.


ELS 상품은 일반적으로 투자금의 95% 정도를 채권에 투자해 이자를 얻는다. 그리고 나머지 5%의 금액이 옵션에 투자된다.


기초자산의 가격이 6개월 후 진입 시점보다 95% 이상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 상환된다. 조기상환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다시 6개월 후 주가를 최초 기준가와 비교한다. 6개월마다 조기상환 기회가 발생하는 데 보통 최초 기준 가격의 95%(6개월 혹은 1년), 90%(1년 6개월, 2년), 85%(2년 6개월, 3년) 단위로 설정된다. 대부분 ELS는 기초자산의 주가가 정해진 바닥선(55%~60% 수준) 아래로 한 번이라도 떨어지면 4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한다.


ELS는 금융회사와 벌이는 게임과 같다. 룰(Rule)을 정해놓고 주가지수나 개별 주가의 변동성을 가지고 배팅을 거는 것과 마찬가지다. 그래서 내가 이기면 정해진 수익을 얻고, 지면 손실을 보는 구조다.


언뜻 보면 투자자가 유리해 보일지 모른다. 주가지수가 1800까지 하락했다면 "더 떨어지겠어?"라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바닥을 다지고 있는 개별 주식에 대해서도 "더 떨어지면 너무 과도한 거야"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런 상품을 파는 금융회사의 담당자들은 그 누구보다 고수라는 것을 상기하자. 궁극적으로 금융회사는 ELS 상품을 판매해 수익을 내고 있다. 이 의미는 투자자와 금융회사의 수익과 손실을 모두 합하면, 손해를 보는 쪽은 투자자라는 얘기다. 금융회사는 ELS를 만들고 이를 판매하면서 수수료 수익을 올린다. 그리고 ELS를 만들면서 생긴 포지션을 다른 금융회사나 기업에 다시 판매할 수 있다.


주식의 위험은 바로 변동성이다. 주가가 얼마나 크게 변동하느냐가 그 주식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ELS에 투자하기 앞서 주가지수나 기업의 주가의 과거 변동률 추이를 확인하는 작업은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래야만 내가 투자하는 ELS가 얼마나 위험한지 감을 잡을 수 있다. 그러고 나서 시장 상황, 개별 기업의 이슈 등을 알아보고 나서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한 증권사의 임원은 주기적으로 ELS를 투자한다고 한다. 물론 분석 과정을 거친다. 그는 그때마다 저평가됐다고 생각하는 종목 혹은 지수가 담긴 ELS를 소액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얻고 있다. 만기는 짧게, 조기상환이 가능해 보이는 ELS에 초점을 둔다는 게 그의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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