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나면 술담배대신 당근을 씹어라
미련한 이는 화를 내지 못하지만 지혜로운 이는 화를 내지 않는다
라는 격언이 있다.
과거에 누군가에게 무시당하거나 억울한 일을 당하면 눈물이 먼저 솟구쳐 화내지도 못하고 돌아와 폭식을 하고 험담을 하고 울고 불고 몇 날 며칠을 그를 저주하고 나를 자책하며 낭비하곤 했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
그런 일들을 하나 둘 지나 보내면서 나는 내 저주도 미움도 그의 털끝하나도 건드리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오히려 그는 내가 그를 원망하며 스스로를 망쳐간다는 걸 알았다면 고소해했을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부터 나는 그런 이를 제법 잘 알아보고 피하는 건 물론 피치 못하게 그런 일을 당하면 얼른 집으로 돌아와 울며 그를 씹는 대신 당근 사과 오렌지 같은 것들을 씹으며 나를 돌보기 시작했다. 몸마음이 많이 상했다 할 땐 공진단도 하나 꺼내 씹어준다.
그에게서 최대한 멀리 나를 격리시켜 보호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찾아 평화를 찾는다.
이런 나를 보면 그가 얼마나 배가 아플까 하면서 말이다.
화가 나고 미워서 괴로운가?
미운 그를 사랑할 수 없지만 나만은 지키고 사랑해야 한다.
그게 진정한 복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