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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하늘구름그늘 Oct 28. 2020

돈을 밝혀야 돈이 모인다

2009년 6월 23일 탄생했고

  2009년 6월 23일 탄생했고 크기는 가로 15.4 세로 6.8 cm 특수한 종이 재질이고 황색 바탕을 하고 있다. 두께는 100장을 묶었을 때 1.1cm다. 1장당 0.11 mm, 무게는 1g이다. 소위 신사임당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으니 우리가 좋아하는 5만 원권이다. 흔한 작은 쇼핑백 하나에 차곡차곡 쌓으면 2,000장이 들어간다. 무게로는 약 2kg, 무려 1억이라는 돈이다.


  주위에서 흔하게 억억 하는 소리에 그 가치의 크기가 생각보다 저렴하고 작게 여겨지기도 하지만 서민들은 쉽게 만져볼 수 없는 큰돈이다. 월 250만 원 정도의 급여생활자가 40개월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으면 그 돈을 모을 수 있다. 3년 4개월이다. 매월 100만 원씩 모은다면 100개월, 8년 하고도 4개월을 모아야 한다.


  서울에서 5억짜리 소형 아파트 한 채를 빚 한 푼 없이 구입하려면 41년 하고도 8개월을 모아야 살 수 있고 30세부터 경제생활을 하면서 같은 금액을 모은다면 70세가 넘어서야 집을 사는 게 가능하다.   단, 집 살 때까지 은퇴는 못한다는 조건과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다는 가정을 한다면 말이다. 말 그대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포기란 없다. 당연하다. 달성 가능한 그 무엇인가가 분명히 존재할 거니까. 그 무엇을 찾고 배우고 알아야 한다. 그래야 같은 선에서 출발할 수 있다. 재테크는 그렇게 출발하는 것이다.


  어려서부터 우리는 저금하라는 말을 쉼 없이 들었고 자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그 말을 대물림하고 있다. 물론 당연한 얘기고 가장 기본 되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이것이 내 인생에 발목 잡는 이야기였다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다.


  무슨 말이냐고? '저금하는 게 뭐가 문제야'라고 반문할 수 있다. 솔직히 뼈를 때리는 아픈 얘기고 가슴이 아린 슬픈 얘기다. 저금(貯金)은 말 그대로 돈을 모아서 쌓는 것이다. 모으면서 불려 나가는 개념이 아니라는 점에 방점이 있다. 1년 동안 냉장고 안에 돈을 고이 모아놓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돈이란 놈은 벌어서 모으고 불리는 과정을 반복해야 손에 쥘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버는 것과 모으는 것은 단순히 노력의 결실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배워왔던 방식이다.


  하지만 모으고 불리는 과정은 그렇게 단순하지도 않았고 어느 누구도 잘 알려주지도 않았다. 설령 알려 주는 사람이 있었어도 믿지를 않았다. 나의 가슴을 아리게 하는 바로 그 부분이다. 부모님과 어른들에게 보고 배운 것을 잘 실천한 탓이다. '돈 밝히지 마라'. '은행에 저금해라'.


  같은 수입 조건에서 출발한 사회초년생들이 10년 후 자산의 규모에서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넌 참 좋겠다. 어떻게 그렇게 돈을 모았냐'는 질문의 의도는 부럽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핵심은 알아야 한다.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 사람들의 공통점은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서 좋은 수익률로 자산을 모으고 불리는 방법을 찾고 실행했다는 점이다.


  아끼고 모으는 과정은 어차피 해야 할 기본적인 돈 모으기의 지침이다. 이것은 변하지 않는다. 그런데 모으고 불리는 과정에서 과연 어떻게 포트폴리오로 구성을 했고 또한 시대의 흐름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했었는가? 이것이 바로 서로 다른 결과의 차이다.


  지금이라도 새로운 시각으로 돈을 바라보자.


  돈을 너무 밝히지 말라는 말보다는 돈을 밝고 명확하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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