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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eeer Dec 04. 2022

월요일이 너무 싫어서 그리는 그림

월요일시러병 인스타툰 그리기

  올해 난 진짜 월요일이 너무 싫었다. 물론 K-직장인이 모두 겪고 있는 월요일시러병이겠지만 유독 올해 병세가 심했었다. 나는 올해 직장을 옮겼다. 바뀐 직장은 나에게 가혹했다. 정서적으로 견디기 힘든 일들이 많았다. 나 스스로 '먹고 사는 건 다 더러운 일들도 참는 거야'라며 마음을 다잡았지만 쉽지 않았다. 화, 수, 목은 어찌저찌 버텨냈지만 월요일이 오는 건 끔찍했다. 



  일요일 오후부터 월요일시러병의 증상이 심각해졌다. 증상은 섭식장애였다. 일단 누워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먹을 때만 일어났다. 저녁에는 더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마구마구 먹었다. '나 곧 힘들거니까 먹는 거라도 맛난 걸 먹어야해' 그런 보상심리였던 것같다. 근데 내가 소화할 수 없는 양을 먹어댔고 거기에다 술도 한잔씩 먹었으니 몸은 견디기 어려웠을 것이다. 소화장애로 이어졌고, 소화를 못한 난 화장실로 달려가 먹었던 것들을 뱉어냈다. 이런 일이 일요일마다 반복되었다. 이게 올해 초반의 상태였다. 그래도 지금은 '월요일 싫어'병세가 많이 완화된 상태이다. 



   그런 마음을 만화로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너무 심각하진 않게. 약간의 유머를 담아 그리고 싶었다. 



<제목: 매주 반복되는 일요일과의 이별>

매주 겪는 이별인데도 매번 힘들잖아...



<제목: 월요일 나의 하루>



  월요일이 너무 싫어서 그림을 그렸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림을 그리다보니 월요일의 내가 조금 웃고 있었다. 약간은 치유과정이었지 않았을까. 근데 그래도 '월요일 싫어'병에 대한 그림은 나의 단골 주제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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