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by 윤리로 인생핥기

오늘은 성탄절입니다!

쉬는 날이라 늦잠 잤는데

자느라 아이 선물 발견까지만 함께하고

선물 뜯는 걸 못 봤네요;;


아내가 함께 했다고 합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선물이 맘에 들었을까요?


오전에 선물 가지고 놀다가

점심에 나 홀로 집에 영화를 보며

치킨을 뜯습니다.

저도 함께 영화를 보다가

중간중간 음식 준비를 해봅니다.


오늘 크리스마스 스페셜 메뉴는

비프 웰링턴입니다.

전날 한우 등심 사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소금을 쳐서 소금이 흡수되게 합니다.

달궈진 팬에 시어링을 합니다.

마이야르 반응을 위해 노릇~하게 구워요.

뜨거울 때 홀그레인머스터드를 발라서

흡수가 잘 되게 준비합니다.


그리고 버섯을 갈아

뒥셀을 만듭니다.

간 버섯을 기버터 두른 팬에

물기가 없어질 때까지 달달달 볶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버섯 양이 적어서

부랴부랴 통밀가루로 반죽을 시작합니다.

버섯을 넣는 이유가 육즙을 가두기 위함인데

양이 너무 적어서 크레페로

밀봉하려 합니다.


크레페 두 장을 깔고

프로슈토 햄을 그 위에 깔아줍니다.

프로슈토는 베이컨 같은 햄인데 엄청 짜네요.

그 위에 뒥셀을 깔고

고기를 얹은 뒤에 둘둘 말아

랩으로 감쌉니다.

그렇게 모양을 잡기 위해 냉장고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영화를 함께 봅니다.

중간중간 고기 상태 확인하면서

반죽도 준비합니다.

페스츄리 시트 생지를 샀는데

너무 해동이 되어서

몰캉몰캉해졌습니다.

당황해서 손에 묻은 반죽을 떼어내고

급하게 밀가루를 뿌린 후에 밀대로 쭉쭉 밀어줍니다.

반죽 다루는 건 처음이라 당황스럽더라고요.


생지 위에 고기를 올려놓고

다시 돌돌 말아줍니다.

그리고 남은 생지에 칼집을 내어서

모양을 낼 거예요!


일단 준비 작업은 그렇게 끝이 납니다.

영화도 마저 보고

캐럴 들으며 휴식을 취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3시가 넘어가고

성당 갈 시간이 다가옵니다.


아이는 오늘 하루가 너무 빨리 갔다며 울상입니다.

컨디션이 안 좋았던 엄마는

계속 쉬고 있었는데

엄마가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이야기해 주니

금세 기분이 좋아져서

장난감 가지고 놉니다.

귀엽...


성당 갈 채비를 하고

부지런히 미사 드리러 갑니다.

성탄 대축일 미사를 드린 후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아내는 바로 식사준비를 해요.

아내도 서프라이즈로

여러 음식을 준비했는데요.

일단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맛볼 수 있는

제 최애 간식! 계란빵을 해줍니다.

계란빵 위에 토퍼 넣고 초 올려서 나름 케잌 느낌을

만들어줍니다.

이게 시작이고요.

트리 모양의 피자,

루돌프 모양의 떡갈비,

크리스마스 리스 모양의 샐러드까지

다양하게 준비를 했네요.


그리고 메인 요리!

오븐에 노릇하게 구운 비프 웰링턴입니다.

잘라보니 내부는 레어로 익었네요.

오븐이 상태가 아주 좋지 않아서

조금 더 익히고 싶었지만

레어도 나름 맛있네요.

아이에게 레어를 줄 수는 없어서

고기 한 덩어리는 빵에서 꺼내어

추가로 구워줍니다.

그래도 고기가 두꺼워

미디움처럼 구워졌지만

아이는 맛있다며 잘 먹네요.


그리고 딸기로 마무리!


다 먹고 나니

기분 좋은 포만감이 있어요.

역시 고기가 비싼 거라...


식사를 하고

크리스마스 크래커를 뜯어봅니다.

안에 깜짝 선물들을 넣어놨는데

특히 아이는 거미 모양 장난감을 보면서

비명을 지르더라고요.

덕분에 식구들 모두 빵 터졌어요.


그리고 아내를 위해

깜짝 선물도 넣어놨습니다.

화이트골드 귀걸이가 없는 것 같아서

한 번 사보았는데

마음에 들어 하는 것 같긴 했습니다.


그렇게 밤늦게까지

크래커에서 나온 블럭들 가지고 놀고

화석 발굴 장난감도 한창 재밌게 가지고 놀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성탄은 그리스도교 인들에게는

구세주가 탄생한 날입니다.

이때의 구원이라는 건

물리적 구원이라기보다는

영혼의 구원처럼 생각됩니다.

구원받은 영혼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잘 보살피고

그 사랑을 주변에 나눠주는 영혼이라 생각합니다.


중세 교부철학의 문을 열었던

아우구스티누스 역시

모든 덕 중에 으뜸은 사랑이라 이야기했습니다.

새삼 사랑의 실천을 다짐하는

하루였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모두들 고마워요.

이전 22화희비, 그렇지만 희망을 곁들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