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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26. 2024

기꺼이 나로 살겠다!

고난과 역경을 선택하는 자유


기꺼이 나로 살겠다!!!



공자를 빼고 동양 사상을 이야기할 수는 없습니다. 공자는 인(仁)을 핵심 개념으로 이야기합니다. 공자는 사사로움에 얽매이지 않고 모든 것에 예의를 다하는 '극기복례(克己復禮)'의 삶을 통해 인(仁)을 실현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내가 나와 소통하는 것, 내가 너와 소통하는 것, 공동체, 사회, 자연, 우주와 소통하는 것을 통해 조화와 질서를 도모하는 것을 인(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사주팔자는 년월일시를 이야기하는 부호 체계에 불과합니다. 이를 해석하는 원리는 일관되나 해석하는 관점은 그 사람의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년월일시로 부호화된 사주팔자를 동양의 철학 사상과 결부한 것이 명리학이라 생각합니다. 공자가 이야기하는 극기복례를 위해서는 내가 추구하는 사사로움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천명(天命)을 안다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의 의무와 역할을 이해하고, 사회의 일원으로 혹은 우주 만물의 일원으로 존재하는 것이 군자(君子)입니다. 


명리학은 운을 추론하고, 길흉을 점치는 학문이 아닙니다. 나와 나의 관계,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사회의 관계, 나와 우주의 관계를 설명하는 근원적 원리입니다. 자기 질서와 사회 질서, 우주 질서를 자각하는 것을 인(仁)이라 하였을 때, 그 자각에 이르는 공부가 명리학이라 생각합니다. '군자는 개인의 틀을 넘어서 우주적 삶을 산다'라고 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다면 개인의 틀을 넘어설 수 없으며 극기(克己)할 수 없을 것입니다. 명리학은 만물 가운데의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이를 통해 내가 극기해야 할 사사로움이 무엇인지 드러납니다. 


공자는 지천명을 이야기합니다. 공자의 시기에 명리학이라는 학문은 정립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공자는 음양오행과 상생상극의 관계를 바탕한 우주의 섭리를 아는 것을 '지천명'이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또한 소우주인 공자 자신을 이해하고 주유천하(周遊天下)하는 삶을 기꺼이 살았을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을 선택하는 자유



공자는 소우주인 자신을 이해하고 55세의 늦은 나이에 고생을 알면서도 14년 간 먼 길을 떠납니다. 이를 공자의 주유천하(周遊天下)라 이야기합니다. 24년의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며 퇴직을 결심할 때 두려움이 나를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명리학을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열망이 두려움을 이겼습니다. 


감히 공자의 주유천하와 비교하겠습니까마는, 인간은 때때로 자신의 가치와 열망을 위하여 길(吉)하다는 그 무엇을 자기 의지로 버릴 수 있습니다. 같은 이야기로 흉(凶)하다는 그 어딘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갈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그 어떤 선택이나 상황도 길(吉)하기만 한다거나 흉(凶)하기만 한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굵직한 결정을 앞두고 김병우 선생님께 상의를 드렸습니다. 퇴직에 대하여 선생님께서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셨습니다. “내가 하라 말라하기 전에 본인이 결정했으면, 그렇게 한다는 걸 나는 알지요.” 선생님께서는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들켜버린 것 같았습니다. 


나는 정말이지 변화를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떠한 결정을 실행할 때는 앞뒤 재어보지 않고 결정 내리는 무모한 면도 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그러한 무모함을 내 사주에서 보신 것 같습니다.  나는 고등학교 교사로 정년퇴임을 할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학생들을 좋아하고, 수업하는 것을 즐거워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전혀 다른 방향의 공부를 하게 되고, 이 공부를 하고 싶어 평생의 직이라 생각한 자리를 내려놓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자기만의 음양관(陰陽觀), 오행관(五行觀), 육신관(六神觀)을 만드는 공부를 해나가기를 조언해 주셨습니다. 선생님의 조언을 명심하며 열심히 살아볼 생각입니다. 공자는 자신의 천명(天命)을 알고 험난한 길을 걸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선택하는 자유, 자신의 십자가를 마주하는 마음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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