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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19. 2021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천간 10개 글자

  목화토금수 다섯 에너지의 움직임(五行)을 통해서 상반된 두 기운(陰陽)이 순환한다. 오행은 서로 상생하며 목→화→토→금→수 운동을 반복한다. 이때 목화를 양(陽)으로 보고 금수를 음(陰)으로 보며, 土는 전환의 의미를 가진다. 오행 공부도 벅찬데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니... 목(木)은 목이면 목이지, 갑목(甲木)은 무엇이며 을목(乙木)은 무엇인지...

   톱니바퀴에 요(凹), 철(凸)이 없다면 톱니바퀴는 굴러갈 수 있을까? 예를 들어 凸의 무늬에 목화토금수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木凸 → 火凸 → 土凸→ 金凸 → 水凸 운동이 가능할까? 木凸에서 火凸로 가기 위해서는 凹의 단계가 반드시 필요하다. 목화토금수 오행의 운동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목(갑을)→화(병정)→토(무기)→금(경신)→수(임계) 운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톱니바퀴에 비유하여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흐름을 살펴보자. 甲凸木 → 乙凹木 → 丙凸火 → 丁凹火 → 戊凸土 → 己凹土 → 庚凸金 → 辛凹金 → 壬凸水 → 癸凹水 운동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톱니바퀴의 비유에서 요(凹), 철(凸)은 음양(陰陽)일 수 있겠다. 철(凸)은 양(陽), 요(凹)는 음(陰)인 것이다.


  대음양 상에서 목화는 양이고 금수는 음이라고 하였다. 따라서 10천간 중 갑을병정무를 대음양 상의 양이라 분류하고 기경신임계를 대음양 상의 음이라 분류한다.


  소음양을 구체적으로 정리해보면, 갑(甲)은 木운동에서 양(陽) 운동을 하는 양목(陽木)이며 을(乙)은 木운동에서 음(陰) 운동을 하는 음목(陰木)인 것이다. 병(丙)은 火운동에서 양(陽) 운동을 하는 양화(陽火)이며 정(丁)은 火운동에서 음(陰) 운동을 하는 음화(陰火)인 것이다. 무(戊)는 土운동에서 양(陽) 운동을 하는 양토(陽土)이며 기(己)은 土운동에서 음(陰) 운동을 하는 음토(陰土)인 것이다. 경(庚)은 金운동에서 양(陽) 운동을 하는 양금(陽金)이며 신(辛)은 金운동에서 음(陰) 운동을 하는 음금(陰金)인 것이다. 임(壬)은 水운동에서 양(陽) 운동을 하는 양수(陽水)이며 계(癸)는 水운동에서 음(陰) 운동을 하는 음수(陰水)인 것이다.




<10천간 도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숨을 거둘 때까지 끊임없이 호흡을 한다. 호(呼)는 내쉬는 숨을 의미하고 흡(吸)은 들이쉬는 숨을 의미한다.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아이의 첫 숨은 호(呼)하고 내쉬는 숨이다. 인간이 생을 다하여 마감할 때 그 마지막 숨은 흡(吸)하고 들이쉬는 숨이다. 한의학대사전에 의하면 음양호흡(陰陽呼吸)에서 내쉬는 것은 양(陽)이고 들이쉬는 것은 음(陰)이다. 태어나서 내쉬는 양운동을 시작으로 인간은 평생 호흡의 음양 운동을 한다. 마지막 숨을 들이쉬며 음운동으로 생을 마감할 때까지 끊임없는 반복이다.



  우리는 숨을 내쉬기로 작정하지 않고 숨을 들이쉬기로 결심하지 않는다. 다만 내쉬고 들이쉴 뿐이다. 마치 아침이 밝아오고 해가 지는 것처럼 당연한 음양 운동의 진리를 내 몸이 놀랍도록 끊임없이 수행하고 있었음이 경이롭게 여겨진다. 10천간 글자들의 에너지 모양새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고민해 보았다. '호흡'을 통해 그 의미를 생각하니 이미지화가 잘 되는 듯하다.


<하루한장, 명리 강의 中>

  갑을병정무는 대음양(大陰陽) 상에서 양에 해당한다. 따라서 호흡의 내쉬는 숨을 생각해보자. 기경신임계는 대음양 상에서 음에 해당한다. 따라서 호흡의 들이쉬는 숨을 생각해보자. 각자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최대한 숨을 들이마시고 참아보기를 바란다.


  참고, 참고, 참았다면.... 후~~~~~ 하고 숨이 터져 나온다. 그 터져 나오는 처음의 에너지를 갑목(甲木)으로 보는 것이다. 을목(乙木)은 갑목만큼 절박하지는 않아 터져 나오는 방향성은 응축되고 확산의 에너지가 증가한다. 이제 편안한 마음으로 숨이 확산된다. 병화(丙火)의 단계이다. 숨을 내쉬고 내쉬고 내쉬면 내쉬는 숨은 다시 에너지를 응축한다. 정화(丁火)의 단계이다. 더 이상 숨을 내쉬지 못하겠다고 인지하는 것은 무토(戊土)이다. 여기까지가 대음양 상의 양운동이다.


  대음양 상에는 목, 화가 있다. 양목인 甲은 직선으로 엄청나게 분출하는 에너지이다. 음목인 乙은 甲만큼의 절박함이 없으니 그 분출의 방향성이 응축되며 목운동을 마무리한다. 양의 화인 丙은 자유롭게 확산하는 에너지이다. 음의 화인 丁은 그 확산의 방향성이 응축되며 화운동을 마무리한다. 戊는 알아차리는 것이다. 양운동이 끝났음을 알아차리며, 목화의 경험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무(戊)가 인식한 것이라면, 기(己)는 음양을 완전하게 전환하는 것이다. 다시 각자 자신의 호흡에 집중하며 최대한 숨을 내쉬고 참아보기를 바란다. 내쉬는 숨은 들이마쉬는 숨에 비해 길게 참을 수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숨 참기 시합은 종종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숨 내시기 시합을 한 기억은 없다. 참은 숨은 급박하게 분출(甲)하지만, 내쉰 숨은 서서히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


  서서히 회수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표현을 썼으나, 내쉬고, 내쉬고 내쉬었다면.... 들이쉬는 처음의 숨에서 커진 콧구멍으로 산소가 훅하고 들어온다. 들이쉬는 처음의 에너지를 경금(庚金)으로 보는 것이다. 신금(辛金)은 경금만큼 절박한 것은 아니다. 들이마시는 숨이 참으로 가치로운 순간인 것이다. 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면 우리의 영혼이 저 아래로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 임수(壬)의 응축이다. 숨을 들이마시고 들이마셔서 더 참기 힘들 정도로 응축된 상태는 계수(癸)이다. 뛰쳐나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거리는 응축인 것이다.


  계수(癸)와 갑목(甲) 사이에는 토(土)가 보이지 않는다. 참고 참은 에너지는 인식하고 전환하는 과정 없이 뛰쳐나간다고 생각해보자. 마치 압력밥솥의 추가 치익~~~ 하고 압력을 뿜어내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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