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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15. 2023

암기가 아니라 이해

선운 선생님과의 인연


선운선생님은 나의 은사님이십니다. 선생님이 나의 '은사님'이라고 이야기하면 마치 그 문하생이 되어 오랜 시간 그 장소에서 공부한 사람 같습니다. 유비쿼터스 시대에서는 스승이 제자가 누구인지 모르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나는 아주 오랜 기간 방대한 분량의 선생님 강의를 모두 들었습니다. 쌍방향이 아닌 일방향의 교육이었지만 약 5년 동안 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며 살아왔으니 '은사님'이라 관계를 규정짓는 일이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처음 명리학을 어느 정도 공부하여 개념을 익혔을 때, 나는 명리학이 암기만 잘하면 되는 공부구나 생각했습니다. 자격증이 난무한 이 시대에 공부하기 시작한 지 세 달 만에 명리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멋도 모르던 이때가 가장 사주를 잘 보는 것처럼 보이던 때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민 없이 외운 것에 대하여 보이는 대로 이야기만 하면 되었을 뿐이던 때였습니다.


선운 선생님을 알게 되고는 명리학의 진짜 매력을 맛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 그 어떤 것도 잘못된 것이 없다는 이해와 글자들이 특정 논리체계 안에서 움직인다는 사실은 이 공부의 매력에서 나를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명리 공부는 암기로 끝나는 공부가 아니라 논리를 이해해야 하는 공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에 대한 이해, 너에 대한 이해, 관계에 대한 이해, 상황에 대한 이해, 공간에 대한 이해, 시간에 대한 이해, 때에 대한 이해, 삶에 대한 이해, 역할에 대한 이해 등 인생의 다양한 영역과 나와 더불어 존재하는 만물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공부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유튜브에 공개된 강의로 갈증이 채워지지 않아 선생님의 유료 동영상 강의를 전부 구매해서 보고 익히는 시간이 약 5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처음 선생님의 동영상 강의를 구입하며 이 강의를 다 보게 되면 인사하러 찾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하기까지 5년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선생님을 뵙기 위해서 상담 예약을 했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고 선생님께 배운 내용을 정리해서 유튜브 강의를 해도 되는지 허락을 받기 위함이었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뵈었을 때는 정말 불편하기 이루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긴 세월 동안 가르침을 받았지만 선생님은 나를 처음 보는 것이니 그 간극이 아득하게 느껴졌습니다. 내 사주를 통한 삶의 방향에 대한 말씀을 전해 들으며 상담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게 되자 그 간극이 서서히 좁혀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인터뷰에 대한 허락과 약속을 받고,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설레는 마음이었습니다. 


인터뷰는 선생님과 두 번째 만남이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선생님의 이해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선생님은 쉽고 간단하게 어떤 상황이나 현상에 대해 설명하시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냥 툭 던지시는 한마디 말에 철학이 녹아있습니다. 포장하거나 치장하지 않는 선생님의 이해와 말씀은 날 것 그대로의 모습으로 눈앞을 선명하게 만들어주십니다. 모든 인터뷰를 통틀어서 가장 긴장했던 인터뷰였습니다. 선운의 명리터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에 청심환까지 하나 먹은 것을 고백합니다.


https://youtu.be/r-IlZeoSv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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