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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22. 2023

나만의 최선에 관하여

선운 황성수 선생님 1

(제이선생님) 선생님, 뵙게되어 영광입니다. 선생님 소개 한 번 해보겠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영어영문학을 전공하셨고, 선운닷컴이라는 동영상 공부방을 운영하고 계시고, 선운의 명리터 카페 운영하시고, 유튜브로 소통하시고, 상담하시고 강의하시고 계십니다. 


제가 2018년에 선생님 알게 되고, 유튜브를 통해서 공부하다가 '와 이거 너무 재밌다'라는 생각이 들었었거든요. 유튜브의 선생님 강의를 전부 다 보고, 그것으로 채워지지 않아서 선운닷컴의 기초 강의를 하나 들었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끝내지 못해, 강의를 전부 다 구매를 해서 거의 한 5년 동안 공부했습니다. 잘 때 듣고 아침에 듣고... 선운 선생님 목소리가 나오면 저희 집 애들이 '선운 선생님이시네~'합니다. 오늘 뵈러 간다하니 다들 잘 다녀 오라고 응원해주고 그랬습니다.
 
 (선운 선생님) 우수 고객님이시군요. (웃음)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유튜브나 영상을 보면 이렇게 웃음이 많으시잖아요. 농담도 잘하시고 그러신데, 저번 여름에 제가 상담하러 직접 뵈었을 때 너무 다른 느낌이 들었었습니다. 교육자로서의 선생님이과 상담가로서의 선생님이 상당히 달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선생님 하신 말씀 중에, 상담할 때는 냉소적이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에서는 자신의 이념이나 감정이 투영되어서는 안 된다, 왜곡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얘기하셔서 그때 여름에 뵈었을 때는 너무 어려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좀 편하게 진행해도 될까요?


(선운 선생님) 상담하면서 웃고 떠들고 할 수는 없지요. 편하게 하세요. 저는 편하게 하고 있는데, 유튜브 뭐 편하게 하면 되지 뭐.


(제이선생님) 인터뷰가 익숙하지 않아 쑥스럽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공부를 시작하시게 된 계기 같은 것 이야기해 주실 수 있으실까요?
  

(선운 선생님) 계기라기보다는 집안 자체가 이 공부와 인연이 있습니다. 우리 어머님이 원래부터 명리 공부를 좀 하셨고 뭐 대단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분은 아니신데, 그냥 분위기 자체가 그랬습니다. 집에 굴러다니는게 사주명리 관련한 책들이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명리를 시작한다 그러니까 우리 어머님이 무지하게 좋아하시더라고요. 보통 당시만 해도 명리 공부한다고 그러면은 좀 터부시 하는데 우리 어머니는 명리 공부를 하셨으니...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 공부가 너무 재미있어서 하셨고, 재미있어서 계속하고 계시고, 재미가 없어지면 그만둘 수도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하셨던 것 같은데, 여전히 재미있으신가요?


(선운 선생님) 여전히 재미는 있죠. 예전만큼 재미있지는 않은데 이제 먹고 살아야 되니, 그만둘 일 없을 것 같습니다. 10년 전에는 객기 어린 말로 그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정말 재미로 했고, 나는 평생을 재미로 해왔고, 지금도 재미있죠. 항상 새로운 것이 나오면 재미있는 거니까... 했던 것을 또 하는 일을 나는 극혐하는 스타일입니다. 했던 강의를 뭐 어쩔 수 없이 반복되는 부분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내가 한 번 했던 강의를 다시 해본 적은 없어요.
 

(제이선생님) 늘 새로운 것 같습니다. 준비하고 하시는 건 아니시죠?


(선운 선생님) 늘, 즉흥적이지요. 나는 항상 새로워야 합니다. 강의가 새롭지 않으면은 아마 스스로 자연스럽게 강의를 안 하게 될 것 같아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홈페이지 제작도 직접 하셨지요. 선운닷컴 홈페이지 말씀입니다. 이렇게 컴퓨터에도 능하시고, 제가 알기로는 요리도 뚝딱뚝딱 잘하시고, 팔방미인이신 것 같습니다. 다재다능하신 것 같습니다.


(선운 선생님) 네, 제가 만든 거죠.  혼자 살려면 다 해야지요. 무인성 겁재가 그런거에요. 사람이 인성이 있어야 주변 사람들과 협조도 하고, 내가 부족한 것은 다른 사람한테 맡기고 이러는데 무인성은 그러지를 못해요. 기본적으로 사람이 근왕하다라는 것 자체가 스스로 하는 거죠. 자기 스스로 하는 거고. 자기 독자적으로 내 성질머리에 맞추라는 이야기입니다. 내 성질머리에 맞아야한다는 이야기인데 무인성까지 하다 보니까, 모든 걸 혼자서 하는 게 너무나도 몸에 배어 있는 거예요. 그냥 무조건 도전하는 거지 뭐.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선생님. <선운의 명리터> 다음 카페에 보면, 단상코너에 글 올려주시는 것이 있습니다. 제가 정말 열심히 보는데 진짜 좋은 말들 많이 있는 거 같습니다. 거기 보면, '사주명리가 예측하는 학문이 아니다' 이런 이야기 하시면서 '세상에는 세상의 순리가 있고 또 자기만의 각자의 순리가 있다.' 이런 얘기 하셨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어쨌든 선생님 이야기를 쫙 읽어봤을 때, 결론은 '생긴 대로 살자'라는 것으로 귀결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선운 선생님) 그렇죠. 그런데 이게... 카페의 단상 글은 99%가 술 먹고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쓴 것입니다. 각자의 삶인 것이지요. 사주는 계절학이거든요.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사람도 똑같아요. 사람은 목으로 태어나서 결국은 수에서 죽는 거고. 과정 속에 있는 거죠. 과정 속에 있는 것이고... 마치 우리가 씨앗을 안 뿌리면은 농작물이 생기지 않는 것과 똑같은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선생님 강의 너무 좋아하고 또 존경하고... 선생님께서 화운을 거쳐 왔고 금을 가지고 계시고 그런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이렇게 해서 뿌린 대로 거둔다 이런 의미인가요?

  

(선운 선생님) 그런 것들은 내가 사회 속에서 발판을 다져오는 하나의 과정을 의미하는 거고요. 뭔가 이슈가 되고 사람들이 나의 것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양인의 편관을 이야기하는 거죠. 양인의 평관이라는 것은 힘든 사람들을 이끄는 것이니까요. 어쨌든 어느 정도 인지도와 이슈를 가진다는 것은 양인의 편관의 의미라고 보는 게 더 맞겠죠.


(제이선생님) 예전 선생님 글 중 이런 것이 있었습니다. 경자년이 대변환의 시점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시면서 명리학의 미래란 무엇일까? 이런 고민을 하셨던 글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학문이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 가고 있다고 보시는 걸까요?


(선운 선생님) 다른 방향이라기보다는 명리라는 것은 어디든 접목되는 학문이라는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컨설팅 쪽으로 접목하는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삶을 되돌아보는 철학적 관점에서도 사람들이 활용을 하고 있고요. 이런 것들은 명리가 가지고 있는 기능이 확대되는 것입니다. 다른 방향을 간다기보다는 명리의 기능이 확대가 되는 거죠. 예전에는 명리가 단순하게 길흉 화복, 잘 먹고 잘 사는 것만을 이야기했다라면, 지금은 길흉 화복을 이야기하는 비율이 줄어듭니다. 명리의 기능을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 폭이 넓어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 명리학의 미래는 무엇일까?라는 화두를 던지셨고, 저는 살짝 고민을 해 봤습니다. 제 생각은 개성이 존중되는 시대가 되는 것 같고, 개인의 시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이 이해는 안 되지만 인정을 해야 된다'인데요... 미래의 명리를 생각했을 때 개인의 시대에서 '생긴 대로 살자'라는 가치를 전할 수 있는 공부가 된다면, 명리학이 어떤 위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한번 해봤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이선생님) 예전에 선생님 말씀하신 것 중에 제가 되게 탁 와닿았던 것이, 사람들이 사서 읽는 자기계발서가 자기 사주에 맞게 끌린다고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추구하면서, 슬로우 푸드나 슬로우 시티 이런 것에 꽂히는 사람은 그런 쪽의 자기계발서를 읽는다고 하셨어요. 또 미라클 모닝이나 끌어당김의 법칙 이런 것에 꽂히는 사람은 또 그런 분야의 책을 읽는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러한 상대성에 대해서 이야기 한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선운 선생님) 길흉이라는 게 없을 수는 없지요. 근데 이제 길흉이라는 것 자체가 원래가 명리의 어떤 정통 방식으로 치면 보통 길흉은 일반적으로 잘 사냐, 못 사냐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당연히 길흉이 있죠. 옛날에는 단순하게 그냥 돈이 있고 없고가 중요한 시대였다고 한다면, 지금은 그게 아니거든요. 


먹고 사는 것은 대부분 지장이 없고, 정말로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금전적인 레벨은 다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람들의 '고민'을 보면, 돈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대부분 인간관계 문제라든지, 뭐 아니면은 자기가 뭔가 추구를 하는 목표가 있는데 목표에 이르지 못하는 갈증이라든지. 뭐 이런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거든요. 

  

그런 것들은 길흉으로 다룰 수가 없는 부분이에요. 쉽게 이야기하면, 내가 돈이 아무리 많아도 내 남편이 마음에 안 들 수가 있는 것이고. 내 자식이 마음에 안 들 수도 있는 것이고. 이럴 때는 남편이 문제일 수도 있는 것이고, 내가 문제일 수도 있는 거예요. 남편이 멀쩡한데 내가 불만이 많았을 수도 있고, 남편이 정말로 개판 오 분 전인데 그것에 만족하면서 사는 사람도 있어요. 그렇다면 이러한 현상을 나쁘다고 할 것인가? 좋다고 할 것인가?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너무나도 이렇게 상담에서 많이 느껴지니까 규정할 수가 없는 거죠. 


길흉이 있다라고 규정한다는 것은 사람은 똑같은 상황에 똑같이 반응해야 된다는 의미이지요. 사람은 모두 다르게 반응합니다. 돈을 버는 것도 마찬가지죠. 그냥 한 달에 100만 원만 벌어도 그냥 만족하면서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억을 보더라도 부족하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절대 가치가 없다라는 이야기예요


결국 명리라는 것은 그 사람이 어떤 기준과 가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고, 또 어떤 결핍을 가지고 있으며 그러한 결핍을 어떵 방법으로 채우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어떻게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게 맞는 것인가를 그냥 알려 줄 수도 있고, 또 그게 맞다고 확신을 만들어줄 수도 있는 것이 명리라고 나는 생각을 해요. 자기가 살아가는 삶을 확신케 하는 것. 내가 잘못된 것이 아니다. 잘못 살아온 것이 아니고 그렇게 밖에 살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이 내린 판단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들이 절대 헛되거나 잘못된 삶이 아니었다는 것을 제시해주고 확신을 주는 게 명리라고 생각을 해요. 그게 명리의 역할이라고 봐요. 나는 .

   

(제이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선생님께서는 '최선'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강의도 많이 하시고 글도 많이 쓰셨더라구요. 최근에도 최선에 대해 이야기하시면서, '누구나 자신의 최고의 에너지를 다해서 최선을 다해서 산다' 이런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만의 세상에서 자기만의 최선을 다해서 각자의 개체들이 살아가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선운 선생님) 그렇죠. 누구나 최선을 다하죠. 어떻게 최선을 안 하고 사나 사람들이. 모두 다 최선을 다하면서 살아요. 내가 지금 낼 수 있는 에너지를 다 뿜어내고 살죠. 다만 사람은 각자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하는 최선의 에너지가 있고 상대가 생각하는 최선의 에너지가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가 기준이기 때문에..
 
(제이선생님) 네, 그 사이에서 갈등과 불만과 오해들이 생겨나기도 하고...


(선운 선생님) 그러니까 나같이 최선을 안 하는 사람들은 남들 보면 다 최선한 것처럼 보이는 거예요. 내팔자 자체가 수(水), 화(火)가 약합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말이 안 됩니다. 항상 자신을 무한대로 끝까지 끌어올리는 사람들은 수왕 화왕한 사람들이에요. 이렇게 금목으로 돼 있는 사람들은 적당히 사회적 평균에 맞추는 사람들이지 뭔가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무한대로 자기의 능력을 끝까지 올리지는 못합니다. 그러니까 모든 사람이 최선을 다하지만 최선이라는 것에도 레벨이 분명히 있죠. 


(제이선생님) 그러면 이 얘기를 이제 마무리를 해보자면, 고전명리나 예전의 명리는 사회적으로 무엇인가 성취를 이루는 것을 바탕으로 길흉을 구분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개인적으로 개개인의 심리를 깊게 파고들면 길과 흉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고 보입니다. 자기만의 기준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까?


(선운 선생님) 지금은 명리가 삶 자체를 이야기합니다. 사람들의 삶 자체를...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 '흉신들이 더 행복하다' 이런 이야기 하신 적도 있으시거든요. 
 

(선운 선생님) 그렇지요. 포기할 줄 아니까.
 

(제이선생님) 그래서 길과 흉을 반드시 구분하고, 사회적으로 이 사람이 성취를 하느냐 마느냐, 그것이 이 사람의 인생의 잣대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그런 생각을 또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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