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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22. 2023

명리, 사람 사는 이야기

선운 황성수 선생님 2

(제이선생님) 선운닷컴의 강의를 보면, '명리잡변', '사주와 심리' 등 테마가 두드러지는 강의들이 쭉 있습니다. 그래서 보게 되면 '방송작가의 작품 스타일', '생활습관', '이사', '역할을 잘하려면' 등의 주제가 있습니다. 또, '불안'에 대해서 '고집'에 대해서 '질투', '열등감', '책임감' 등 다양한 감정들을 다루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불안'이란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불안을 느끼는 감정선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과 '책임감'이란 단어 하나만 가지고도 각자가 가지는 책임감이 다르다는 그런 이야기들을 계속해주셨습니다. 너무 예리하신 것 같습니다. 저는 매우 흥미롭게 수업을 열심히 들었는데, 이것이 저의 이해로 잘 안 녹여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게 공부로 습득이 가능한 영역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선운 선생님) 결국 학습법을 이야기를 하시는 건데, 어차피 뭐 공부는 왕도가 없는 거고. 사람 따라서 자신의 것을 만드는 사람이 있고, 자기 것을 못 만들고 습득으로써 외워서 길을 열어 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결국은 그것도 팔자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팔자에 달린 거죠. 그러니까 기본적으로 자기 능력, 자기 영역을 만든다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화극금이나 수생목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이제 자기만의 영역,  자기만의 이론, 자기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관법을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수생목도 안 되고 화극금도 안 된다면, 다른 사람의 것을 그대로 수용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하지요. 수용해서 외우고 준비하는 식으로.

  

수생목과 화극금이 만든 것을 변형시키는 것은 목생화와 금생수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통 목생화는 가져와서 가공하지 않고 그대로 쓰는 걸 이야기하는 것이고. 금생수라는 것은 가공을 규격화해서 마치 내 것처럼 만드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내 것이 아니더라도 내 것처럼 보이는 게 금생수가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도 자기 팔자에 달린 것입니다.




(제이선생님) 선운닷컴 사이트 강의들은 선생님 젊은 시절부터 쭉 이어져 옵니다. 한 사람의 세월이 가득 들어가 있는 느낌이 듭니다.

 

(선운 선생님) 저도 그런 생각이 들긴 해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유튜브 강의 중에 정렬을 오래된 순으로 하면 '연봉 보기' 강의가 나옵니다. 그게 이제 사람들이 되게 많이 본 것 같던데, 사실은 이제 그런 것에 사람들이 관심이 많으니까. 지금도 맥락이 비슷하십니까? 토가 생활비고 이런 부분 말입니다. 

 

(선운 선생님) 그렇지요. 전혀 안 변하지요. 변할 수도 없고. 기본적으로 사회생활을 한다는 것이 화(火)입니다. 이 화라는 것이 토를 통해서 안정을 가져다주는 거죠. 그리고 이제 토생금이 돼야 자기 자신의 부가가치가 생기고 금생수가 되어야 혼자 버는 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을 이용을 해서 돈을 버는 방식으로 나아갑니다. 자기의 어떤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이지요. 수생목이 되어야 여가를 즐기고 놀고, 수생목이 되어야 주변의 도움도 받지요.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는 것이 대표적으로 수생목이나 금생수입니다. 금생수는 도움을 받을 만한 사람을 찾으러 다니고, 수생목은 그냥 있으면 사람들이 와서 도와주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이런 것은 어떻게 아셨어요? 그냥 딱?

 
(선운 선생님) 그냥 저절로... 그게 수생목이에요.

 

(제이선생님) 네 너무 신기합니다. 그게 딱 알아진다는 게 너무너무 신기해요. '아는 만큼 통찰하고 통찰한 만큼 이해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습니다. 결국에 선생님이 알고 계신 건 오행의 상생상극과 육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통찰이 되었기 때문에 사람 삶의 다양한 것들이 이렇게 이해가 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선운 선생님) 모르겠어요. 나는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고. 그냥 간단히 음양에 대한 이해가 되어 있는 것이지요. 이론의 전개라는 것은 음양을 기반으로 움직이는 것이지요. 그냥 나는 음양은 아는 것 같아요. 음양을 아니까 음양을 바탕으로 모든 것들에 연역적으로 이론이 펼쳐지는 것이지요. 결국은 자기 틀대로 가는 거지요.

  

(제이선생님) 자기 틀대로.. 알겠습니다, 선생님. 그리고 선운닷컴 강의 중에 제가 다 너무 좋아하는 강의들이지만, 궁통 강의를 최근에 새로 이렇게 올려주셨잖아요. 120개 강의를...
 
(선운 선생님) 그거 하다가 죽을 뻔했지. 죽다 살아났지요. 그 강의하다가. 한 1년 넘게 한 거예요. 2016, 2017년 가장 몸이 아플 때 했던 강의입니다. 

 

(제이선생님) 그러니까요. 지금 몸은 좀 괜찮아지셨을까요? 지금 얼굴도 너무 좋으시고, 많이 좋아지신 것 같은데요. 
 

(선운 선생님) 좋아졌지요. 그때는 목소리도 안 나올 땐데 너무 힘들어가지고. 어쨌든 그걸 시작은 했으니까. 그러니까 안 아플 때 시작을 해 가지고 아플 때 끝났죠. 처음에 보면, 상태가 좋아 사람이. 그러다가 이제 궁통 강의 이제 끝자락쯤 되면 사람이 다 죽어가요.

  

(제이선생님) 그러시구나. 지금 얼굴 너무 좋으세요. 그 궁통 강의에서 보면 이제 계절이 아주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하셨습니다. 그리고 '월을 안 보고 사주를 보는 건 농부가 계절을 모르고 농사짓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하시면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너무 좋은 강의였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선생님 강의로 공부해 왔는데요, 12 운성 12 신살 이런 것도 저는 다 배우고 싶어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선생님께서 12 운성은 내가 한 번 파보면 원리가 뭔지 알 것 같은데, 이렇게 얘기하셨었는데요...

  

(선운 선생님) 말로는 무슨 말을 못 해. 12 운성은 그냥 나는 다른 건 없고 표리라고 생각을 해요. '표리' 그러니까 보이는 모습과 보이지 않는 모습을 이야기하는 게 12 운성이에요. 그러니까 양간은 순행하고 음간은 역행하잖아요. 그런데 그게 어떤 표리인가 과연 표리가 의미하는 게 무엇인가에 대해서 고민을 해 봐야 되는데 다른 것도 하기에 바빠 죽겠는데... 그 정체도 불분명한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12 운성 가지고 사주를 본다는 것을 나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제이선생님) 네, 알겠습니다. 이제 마지막 주제로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사주 명리학이 결정론을 기반으로 한 인과론이다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선운 선생님) 그냥 인과론이죠. 그냥 인과론 뿌린 대로 거두는 게 그냥 명리이다. 
 

(제이선생님) 뿌린 대로 거두는 것이 명리학인데, 뿌리는 것도 사주를 통해 유추할 수 있는 부분이지요?


(선운 선생님) 그래서 그걸 이제 '결정론'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이제 그런 것들이 '너는 반드시 그렇게 해야 '돼라고 정해진 건 또 아닙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되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그런 것은 불필요한 소모전에 불과한 것이겠지요. 그냥 사람 사는 거 이야기하는 거예요. '현명하게 살았으면 현명한 결과가 나오고 어리석게 살았다면 어리석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명리인 거죠. 그러니까 괜히 빨간 옷 무슨 하얀 팬티 이런 것 입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건 인과론이 아니라 취향론인 것이지요. (웃음)


(제이선생님) 개운법 말씀하시는 것이지요? (웃음)


(선운 선생님) 아니 그러니까. 명리는 인과론인데 자꾸 결정론적인 것만 이야기하는 개운법은 곤란합니다. 빨간색이 좋다고 해서 빨간 팬티 입고, 손금도 바꾸고, 이름도 바꾸고... 이상한 짓들을 하는 거죠. 나는 의미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이선생님) 선생님께서 예전에 '지도를 바꾼다고 지형이 바뀌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던 것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어떤 기대감을 가지고 있잖아요. 
  

(선운 선생님) 그렇지요. 그게 사람이지요. 지푸라이 기라도 잡겠다는 마음, 그게 사람이지요.
 
(제이선생님) 선생님 이전에 '현명하다는 것은 각자의 관점과 시선을 인정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하시면서 상대를 인정하고, 운명을 인정하고, 관계나 상황도 다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하신 것도 마음에 잘 새겨두었습니다. 

 
(선운 선생님) 그렇죠. 인정이 필요하죠. 인정을 해야 방법이 보입니다. 인정하라는 게 뭐 다 겸허하게 수용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인정한다라는 이야기는 현재를 객관적으로 인지한다는 뜻이에요. 우리가 문제를 풀고 문제를 만들어 문제를 풀어나가고 해법을 찾고 이런 부분들은 현재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면은 안 되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의미의 그런 의미의 글 자체가 뭐 수용하고 마음이 넓어지는 뜻이 아닙니다. 


(제이선생님) 한 인간이 평균적인 삶을 따라가려고 지나치게 애쓰는 것보다 그냥 인정하는 것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선운 선생님) 그렇죠. 인정해야 돼요. 인정하면은 내가 내 한계를 알게 되니까. 내 한계를 안 넘어서죠, 실수를 안 하게 되죠, 인정을 하면...

 

(제이선생님) 결국에 '누구든 있는 그대로 최선이고, 있는 그대로 빛난다', 그래서 생긴 대로 살고 상대가 이해 안 되더라도 인정하자 이렇게 정리하면 되겠습니까?


(선운 선생님) 네 그렇지요. 그런데 '인정하자'라기보다는 인정이 안 되면 인정 안 하면 돼요.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는 거예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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