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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15. 2023

인터뷰 준비과정에서부터 배워감

박청화 선생님과의 인연


역학을 공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박청화'라는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박청화 선생님의 사무실은 우리 집에서 아주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 번도 상담을 하러 가거나 배움을 청하러 가본 적이 없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강의와 저서들을 통해 선생님의 철학을 접해보기는 하였으나, 인연의 때가 되지 않았던지 선생님을 뵙게 된 것은 인터뷰를 결심한 다음이었습니다.


화풍정, 김병우, 선운 선생님과 인터뷰를 계획하는 단계에서 다른 선생님들께도 허락을 받아두고 시작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긴 호흡으로 진행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뵙고 싶은 선생님들을 손꼽아 보았습니다. 박청화 선생님, 창광 김성태 선생님, 학선 류래웅 선생님을 현재 우리나라 3대 역학인으로 소개하는 글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이 세 분의 선생님은 저기 멀리 다른 세상에 계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생각이 많아 행동이 굼뜨지만, 목표가 정해지면 돌진하는 무모한 향이 내 안에 있습니다. 되든 말든 일단 부딪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거절하시더라도 일단 여쭤는 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개인 상담을 예약하였습니다.




박청화 선생님의 공부 과정과 일화들, 상담실 풍경에 관한 전설적인 이야기는 <조용헌의 사주명리 이야기>라는 책에서 읽은 바 있었습니다. 부산 사직동에 위치한 선생님의 사무실 입구에는 정말이지 작은 방이 하나 있었습니다. 대기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그 방에서 사람들이 잠을 잤다는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사무실의 규모는 상당했습니다. 출판사도 함께 운영되고 있었고, 직원들도 많았습니다. 역학을 주제로 이렇게 큰 규모의 일을 하시는 것이 놀라웠습니다.


선생님을 처음 뵙는 순간은 너무 긴장이 되었습니다. 자리에 앉아 몇 마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편하고 친근하신 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제가 하는 일, 꿈꾸는 일 등에 대해서 꿰뚫어 보셨고 또 격려해 주셨습니다. 유튜브에서 명리 강의를 하고 있다는 말을 꺼낼 때는 너무 부끄러워 어디 숨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내가 명리 공부를 한다는 사실을 아시고는 이야기가 아주 많이 길어졌습니다. 상담은 강의가 되었고 뒤에 예약한 손님들이 미뤄져서 난처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박사 논문을 선물 받고 상담을 마무리할 즈음, 혹시 인터뷰를 요청하면 응해주실지 여쭤보았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어떤 유튜브를 운영하고 있는지,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도 모르시면서 흔쾌히 승낙을 해주시고, 개인 전화번호를 주셨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는 나 역시도 인터뷰를 어떤 식으로 진행해야 할지에 대해 아무런 방향성이 없는 막막한 상황이긴 했습니다.


혹시나 하고 여쭤보았는데, 너무 가볍게 승낙해 주셔서 순간 머리가 하얘졌습니다. 너무 막무가내로 인터뷰를 제안한 것 같다고 스스로 반성하며, 나도 모르게 선생님에게 약속을 하나 하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의 저서 <춘하추동 신사주학> 네 권을 다 읽고 정식으로 인터뷰를 요청하는 연락을 드리겠다고 말입니다.




그때부터 <춘하추동 신사주학> 네 권의 책을 읽으면서, 여러 군데 밑줄을 긋고 라벨을 붙여가며 꼼꼼하게 공부를 했습니다. 책을 다 읽고 선생님과 소통할 자신감이 생긴 이후에 인터뷰의 콘티를 제작하였습니다. 나름 진지하게 고민하고 꼼꼼하게 작성하여 선생님께 메일을 보내드리고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사전 회의를 요청해 오셨습니다.


선생님과의 두 번째 만남에서는 인터뷰 사전 회의가 진행되었습니다. 회의라고 이야기했지만 그 자리 역시 나에게는 놀라운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이 공부와 인연이 된 이야기, 이 일을 하시면서 겪으신 아픔과 기쁨, 학위와 사업, 상담에 관한 이야기 등 선생님이 어떤 분이신지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더불어 나의 꿈에 대해 조언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습니다.


사전 회의 자리 말미에 콘티를 다시 제작해서 보내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다시 제작하는 콘티는 자연스러움과 체계성을 겸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른 인터뷰에서는 질문 정도를 가지고 임했다면, 박청화 선생님과의 인터뷰에서는 인터뷰 상대가 어떤 답을 할지 미리 인지하고 인터뷰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가 부드럽게 연결되고 진행이 매끄럽게 진행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박청화 선생님과의 인터뷰를 경험하고 나서, 인터뷰를 어떤 방법으로 준비하고 이야기를 끌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감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편하게 자연스럽게 하지만 철두철미하게... 선생님과 인터뷰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습니다. 명리에 대한 이해, 인터뷰를 하는 자세뿐 아니라 진심을 다하여 일과 사람을 대하는 마음가짐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_tR8qhH_Zv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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