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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Mar 06. 2024

너의 시작을 응원해!

어떤 순간에도 널 응원해!!

"엄마~ 저기 위에 문방구 있더라~."

"그래? 너 문방구 가고 싶구나?"

"그게 아니라~ 나 색연필도 하나 없고 많이 지저분해졌어. 이제 학년 되잖아. 새거 사야 할 것 같아.~"

"아직 2주나 남았어~ 선생님 오실 시간 다 되었으니까 시간 여유로울 때 가자~"

"힝... 지금 가고 싶은데.."

"엄마가 새것으로 준비 줄게~ 약속이야~"

"힝... 꼭이야~!! 내가 사고 싶은 것으로~!! 이번만 봐줄게~~~"

"뭐? 크크크크 크"

"크크크크크크"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너는 누굴 닮아서 그렇게 꼼꼼할까?

아빠도 엄마도 구멍 숭숭 뚫린 수세미처럼 허술한 사람인데

어쩜 너는 그렇게 꼼꼼하고 준비성이 좋은 아이로 태어난 것인지

엄마는 종종 놀라.

정말 좋은 점인데 엄마는 가끔 걱정도 된다.

너는 늘 준비하고 그것이 차질이 생기면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걱정을 하지.

때로는 타인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할 때도 있고 때로는 스스로 높은 기준으로 힘들어하기도 하지.

무럭무럭 자라서 더 많은 것을 책임 질 성인이 될 텐데

엄마는 네가 스스로를 너무 채찍질할 까봐 염려가 되곤 해.

엄마가 늘 이야기하지?

잘 노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이야.

잘 쉬고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무척 중요하단다.

잘 놀고 잘 쉬고 잘 잔다는 것이 오랜 시간 놀고먹고 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야.

네가 푹 빠져서 놀고 쉬는 것 그것을 말하는 거야.

10분을 먹어도 한 끼를 먹어도 네가 먹고 싶은 것을 너에게 건강한 것을 먹으렴.

5분을 쉬어도 너의 몸과 머리가 쉴 수 있는 자세와 환경에서 쉬려무나.

4시간을 자더라도 기분 좋은 생각으로 나쁜 것은 털어버리고 네가 좋아하는 향과 좋아하는 촉감의 환경에서 잠을 자려무나.

15분을 놀더라도 너의 마음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시간을 보내렴.

그냥 가만히 눈을 감고 있어도 좋아.

네가 원하는 곳에 있다고 생각을 하고 가만히 눈을 감고 잠깐 졸아도 좋아.

사랑하는 나의 아이야.

꼭 긴 시간의 쉼이, 먼 여행이 나에게 여유를 주는 것이 아니란다.

매번 힘들 때나 쳇바퀴 도는 생활이 지루할 때 훌쩍 여행을 떠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니.

하지만 현실이 그럴 수 없다면

너에게 유익한 짧은 방법으로 너에게 여유를 가져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말은 쉽지?

생각보다 쉽지 않아. 너를 관찰하고 연구하고 생각해야 알아낼 수 있단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싫어하는지,

나는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는지, 어떻게 하면 피곤한지

자주 생각해 봐야 해.~


꼭 기억하렴.

네가 어떤 일에 충분히 고민하고 신경을 썼다면

그만큼 충분한 쉼을 너에게 챙겨주어야 해.

매번 그럴 수 없더라도 매 순간 소소하고 틈틈이 너에게 쉼을 주어야 해.

그런 여유들이 너에게 편안함을 줄 거야.


처음은 항상 긴장하기 마련이지.

그것을 준비하는 네가 대견하고 자랑스러워.

긴장하는 모습마저도 사랑스럽지.

너는 긴장하고 있지만 네가 준비한 만큼 잘해나갈 것이고

설령 미흡한 준비였더라도 너의 성실과 태도는 언제나 너에게 승리를 가져다줄 거야.

너는 그대로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너에게 가진 최선으로 그 상황을 극복할 것이고 결국 웃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

너에게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 너를 믿어.

당연히 그럴 것이니 의심하지 않아도 괜찮아.

잠시 너의 믿음이 흔들리더라도 엄마가 보증할게.

너는 해 낼 수 있는 사람이야.

그렇게 처음을

수많은 너의 처음을 나아가렴.

그 떨림을 기억하고 즐기며 나아가렴.

언제나 너를 사랑하듯이 엄마는 언제나 너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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