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천사야.
요즘 어떻게 지내니?
엄마가 보는 너는 요즘 제법 성장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지내는 것 같아 보여.
때로는 핑곗거리를 찾으며 미루는 모습과 변명하는 모습을 보일 때도 그래도 이제는 표현을 하는구나 가슴을 쓸어내리며 감사해하고 있단다.
너는 아직 너무 어린데 생각은 너무 깊어서
투정도 반항도 강하지 않은 것이 마음이 아팠는데 점점 표현이 늘어나니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
엄마는 늘 그렇듯이 잔소리잔소리 반복하는 삶을 살며 매일 잔소리를 멈추고 싶다 회의를 느끼며 살고 있단다.
엄마의 흰머리카락이 잔소리카락이라며
"내가 엄마 잔소리카락을 다 뽑아버려야겠어!!"
외치는 너를 볼 때면 함께 웃다 가고 머리가 복잡해지고는 하지.
엄마도 알고 있어.
네가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았으면 하는 욕심으로 마음이 튼튼해지는 멋진 삶을 인도해 주지 못하는 부모가 될까 봐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는 엄마의 말과 행동을.
매일매일 행동과 생활을 가르친다는 이유로
매일매일 함께 한다는 이유로
당연히 엄마의 사랑과 마음을 알 거라는 이유로
당연히 엄마가 지켜본 너의 모습이 맞을 것이라는
오만함으로.
엄마가 너에게 안부를 묻는 것을
잊고 살고 있는 것 같네..
나의 작고 소중하고 아름다운 보배야.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어?
요즘은 뭐가 제일 재미있니?
학교에서는 뭐 하고 놀아?
요즘 하고 싶은 거나 하기 싫은 것은 뭐야?
요즘 너의 마음은 어때?
오늘 밤에는 아직 내 품에 쏙 들어오는 너를 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어야겠어.
가장 중요한 너의 생각과 마음을 놓치지 않고
마음에 기억할게.
사랑하는 나의 보배야.
너는 영원한 나의 기쁨이야.
엄마 곁에서 있어 준 것만으로도
엄마는 너무 소중하고 귀한 시간들을 선물 받고 있단다.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나의 보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