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기술

누구 하나 승자가 없는 것이 싸움

by 몽운

결혼을 하면서 싸우는 것으로 걱정을 할 것이라고 염려하진 않았다.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한 세 가지 이유가

첫째, 종교가 같다.

둘째, 지킬 말만 뱉고 허세가 없다.

셋째, 싸움이 된다.

였기 때문이다.(백만 스물한 가지를 보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2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작고 큰 다툼이 있었지만(돌아보면 그건 싸움이 아니었다.)

그런 다툼들은 언제나 대화로 잘 협의가 되고 조율이 되었다.

서로의 의견이 수용이 되었고 서로 그런 행동을 조심하며 지냈었다.

하나 결혼의 문턱을 넘자 그 다툼은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누굴 위해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벽 보고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 것인데 어차피 벽은 달라지지 않으니 부수고 다시 올리면 되는데 말이다. 이건 부술 수도 바꿀 수도 없는데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더 가관이었다.

아이 앞에서 다툴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으니

도를 닦는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아... 화병은 이래서 생기는구나.

아... 스트레스로 암 걸린다더니 왜 인지 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한 것 같다.


뉴스에서 부부싸움으로 남편사망 남편살인 사건을 들을 때면

자기 손해인데 누구 좋으라고 저런 선택을 했을까 했었는데

부부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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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적인 어른이 되려고 힘을 줄 수 있는 엄마가 되려고 노력 중인 엄마사람입니다. 아직도 희망을 품고 아직 기회가 있다고 믿으며 미래를 그리며 살고 있습니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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