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하나 승자가 없는 것이 싸움
결혼을 하면서 싸우는 것으로 걱정을 할 것이라고 염려하진 않았다.
이 사람과 결혼을 결심한 세 가지 이유가
첫째, 종교가 같다.
둘째, 지킬 말만 뱉고 허세가 없다.
셋째, 싸움이 된다.
였기 때문이다.(백만 스물한 가지를 보았어야 했는데 말이다.)
2년 동안 연애를 하면서 작고 큰 다툼이 있었지만(돌아보면 그건 싸움이 아니었다.)
그런 다툼들은 언제나 대화로 잘 협의가 되고 조율이 되었다.
서로의 의견이 수용이 되었고 서로 그런 행동을 조심하며 지냈었다.
하나 결혼의 문턱을 넘자 그 다툼은 싸움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난 누굴 위해 누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가...
벽 보고 이야기를 하면 이렇게 답답하진 않을 것인데 어차피 벽은 달라지지 않으니 부수고 다시 올리면 되는데 말이다. 이건 부술 수도 바꿀 수도 없는데 듣지도 말하지도 않으니 미칠 노릇이었다.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더 가관이었다.
아이 앞에서 다툴 수도 없고 소리를 지를 수도 없으니
도를 닦는다는 것은 이런 것일까
아... 화병은 이래서 생기는구나.
아... 스트레스로 암 걸린다더니 왜 인지 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골백번도 더 한 것 같다.
뉴스에서 부부싸움으로 남편사망 남편살인 사건을 들을 때면
자기 손해인데 누구 좋으라고 저런 선택을 했을까 했었는데
부부사이의 일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니 저 사람도 사정이 있겠지로 바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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