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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운 Oct 19. 2023

39, 어느 날 아침

지금 나는 왜 살고 있을까..

서른아홉이 되고 보니

나도 이제 어른은 된 거 같은데

뭐 하나 끝까지 한 것도

제대로 한 것도

제대로 된 것이 없었다.

 

시간을 참 어리석게 썼구나를 느끼게 되었고

정말 뭘 위해 사는 인간인가 생각 없이

때로는 경주마같이

때로는 무미건조하게

좁디좁게 살았구나 싶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인데 왜 나는 그런 선택을 하였고

왜 나는 과거를 끌어안고 합리화를 하며

두려워하고 안주하였을까..?

 

다른 선택을 했더라도 지금보다 더 나쁘지도 않았을 것 같은데.

 

서른아홉이 되고 좋은 점이라면

쉽게 분노하지도

쉽게 우울하지도

쉽게 행복하지도

쉽게 힘겨워하지도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점점 변했겠지만

거짓말처럼 이제 내가 서른아홉이고 나하고 깨닫는 순간

내가 이렇게 되었구나 알게 되었다.

 

이제는

누군가에게 기대를 가지는 것도

또 실망을 하는 것도

또 서운한 마음이 자라는 것도

늘어진 뱃살처럼 늘어진 마음 되었달까?

 

나의 별 볼일 없고 잘난 것 없는 인생에

몇 가지 성공이 있었는데

아이가 해맑게 자라고 있는 것.

모든 것을 보여 주어도 나를 그대로 바라봐주고

시간을 내어 마음을 표현해 주는

(나의 치부가 창피할 것이 없고 또 나를 부끄러워하지 않는)

친구 한 명, 언니 한 명, 동생 한 명이

오랜 세월 넉넉하게 나를 품어 주고 있다는 것.

 

자... 그래서 나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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