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싱그러움
나의 큰 변화는 아마도 사춘기였을 것이다.
이른 사춘기였는지 늦은 사춘기였는지
판단하기가 참 어렵다.
아주 어린 시절 콜라텍이라는 것이 유행을 하였다.
중3 시절이었는데 고입 시험으로 다들 정신없이 공부하던 때였다.
공부하는 것을 싫어하지도 않았고
곧 잘하던 나는 그림을 그리는 것보다 더 신나는 것이 생긴 것이다.
첫 일탈은 너무 신나는 경험이었고 매일 콜라텍에 갈 의상과 헤어를 고민했나 보다.
다행히 명문고에 입학이 되긴 했는데
고1 때 일탈에서 반항기로 갔던 것 같다.
조용한 사춘기의 무서운 점은 부모님도 본인도 깨달았을 때는 이미 고3이라는 사실이다.
고3 때 사춘기의 정점을 찍은 2002년 월드컵은
야간 자율학습 후에 신나는 쏟아지는 온갖 멋진 차들의 행진들은
사춘기 소녀를 엄청나게 들뜨게 했고
남자 사람 친구들이 남자로 보이는 신선한 충격까지 찾아왔다.
당연히 수능은 망했다.
오직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위해 준비했고
무슨 근자감인지 나는 늘 이 정도만 해도 실패가 없었으니 당연히 갈 줄 알았다.
그냥 살아도 큰 탈 없던 삶에 처음으로 고비가 찾아온 것이다.
현실을 깨달았을 때는 실기로 1등을 하더라도
나는 아슬아슬 턱걸이라는 현실만 눈앞에 있었다.
미대 준비생은 수능 후 수능 2차전이 펼쳐진다.
새벽 5시 일어나 6시부터 12시까지 그리고 또 그리는 서너 달의 시간.
재수는 싫고 유학 준비를 약속하고 소위 안전빵인 학교에 몸을 담으며
나의 스무 살은 시작되었고
나의 격렬한 사춘기는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