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가능성에 몸을 던지는 법을 배우다.

민0의 광주체중 배드민턴 전공 도전기

by 김종명

<이 글은 25년 10월 27일 작성한 글입니다.>


민0가 광주체중 배드민턴 전공에 지원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복잡 미묘한 감정이 뒤엉켰다.


먼저 나에게 배드민턴을 배운 제자가 운동선수의 길을 선택했다고 하니, 스승으로서 대견하고 흐뭇한 마음이 앞섰다.


동시에 '내가 한 아이의 인생에 너무 깊숙이 개입한 것은 아닐까' 하는 무거운 책임감이 두려움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냉정하게 말해 합격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구력이나 실력 면에서 몇 년 전부터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아이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0의 무모하리만큼 뜨거운 그 도전정신만큼은 누구보다 높게 사고 싶다.


또한, 합격 가능성이 1%도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자식의 도전을 응원하고 광주까지 가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는 민0 부모님의 그 마음도 깊이 본받고 싶다.


조건 없는 그 응원이야말로 아이를 성장시키는 가장 큰 힘임을 알기 때문이다.



나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민0처럼 결과에 대한 계산 없이 오로지 '도전' 그 자체만 생각하며 도전해 본 적이 있었던가?


나는 민0의 부모님처럼 자식의 도전을 아무런 조건 없이 응원해 준 적이 있었던가?


제자의 도전을 보며, 스승인 내가 인생의 소중한 태도를 한 수 배운다.




떨리는 마음으로 도전의 길에 선 민0에게 진심을 담아 격려의 카톡을 보냈다.




안녕! 명쌤이야.


최근 네가 광주체중 배드민턴 전공에 지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선생님은 정말 깜짝 놀랐단다.


그리고 곧이어 가슴 한구석이 아주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어.


선생님에게 처음 배드민턴을 배웠던 네가, 이제는 '배드민턴 선수'라는 멋진 꿈을 품고 길을 나선다는 사실이 선생님에게는 무엇보다 큰 보람이고 기쁨이야.


한편으로는 네 인생의 중요한 선택에 선생님과의 시간이 작은 씨앗이 된 것 같아 마음이 겸허해지기도 한단다.


사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친구들과 경쟁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만은 않은 도전이라는 걸 너와 나, 그리고 네 부모님께서도 잘 알고 있지.


하지만 민0야!


결과보다 훨씬 중요한 건 '1%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위해 기꺼이 몸을 던지겠다'라고 결심한 네 용기란다.


결과가 뻔히 보이는 일에 무모할 정도로 정면 승부를 거는 사람은 많지 않아.


그런데 너는 지금 그 어려운 일을 해내고 있구나.


합격 여부를 떠나, 광주까지 달려가 시험을 치르는 그 시간 자체가 네 인생에서 가장 단단한 '도전의 근육'을 만들어줄 거야.


너의 도전을 조건 없이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 그리고 너를 가르쳤던 이 명쌤이 항상 네 뒤에 있다는 걸 잊지 마렴.


결과에 상관없이 선생님 눈에는 이미 네가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배드민턴 선수야.


긴장하지 말고, 네가 가진 에너지를 코트 위에서 마음껏 쏟아붓고 오렴.

너의 그 눈부신 도전을 온 마음 다해 응원한다!


- 너를 믿고 응원하는 명쌤이 -




<에필로그>

예상했던(?)대로 민0는 합격하지 못했다.


하지만 나는 민0의 얼굴에서 1%의 가능성에 몸을 던져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단단한 눈빛을 보았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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