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저를 신뢰하지 않아요.
저는 제 말투가 나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말투가 귀엽다는 말을 종종 듣기도 하구요.
제 이미지와도 맞는 것 같아요.
하지만, 요즘 좀 고민이 됩니다.
제가 입사 5년 차인데, 고객이 자꾸 저를 1년 차처럼 대해요.
어린 아이 같은 말투, 혀 짧은 발음(혀 끝 위주로 발음)을 하는 분의 고민입니다.
귀여운 외모의 분들은 어른스러운 말투가 자신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말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말하는데요. 하지만, 직장생활에서는 좀 손해를 볼 때가 있습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말할 때도 뭔가 힘이 실리지 않구요.
사람들이 내 말의 내용보다 말투에 더 집중하는 기분이 들죠.
더욱이 고객에게 전문성을 보여줘야하는 미팅에서 실력만큼 신뢰를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오랫동안 사용하던 말습관을 바꾸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중저음의 낮은 말투가 너무 어색하고 낯설어서 자꾸 원래 말투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죠.
그럴 땐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목소리는 상호작용이다"
"필요할 때 꺼내 쓰자!"
목소리는 누구에게 말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족이나 연인들과 대화할 때는 평소의 귀여운 말투를 써도 좋습니다. 친구들과 수다 떨 때도 그대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그들은 이 말투를 더 편하게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다릅니다. 사적인 사이와 공적인 사이는 기대하는 바가 다릅니다.
공적으로 만난 사람이 나에게 기대하는 모습은, '함께 일할 때 전문가다운', 그래서 어떤 일을 맡겨도 걱정이 없는 것일 겁니다.
이 때가 '어른스러운 목소리가 필요한 순간'입니다.
훈련한 목소리를 꺼내야할 때인 거죠.
이 목소리로 상대방에게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주면 됩니다.
어린 아이 같은 말투를 쓰는 사람은 2가지를 바꿔야 하는데요.
높은 톤과 혀 끝 사용입니다.
1. 높은 톤
귀엽고 친절한 느낌의 말투는 톤이 높습니다. 그래서 가볍게 느껴져요.
하지만 듣는 사람은 낮은 중저음대 목소리에서 무게감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동굴 목소리처럼 엄청나게 낮은 음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짜 내 목소리 톤을 찾는 거죠.
이 목소리는 나에게만 낮은 목소리로 들릴 뿐입니다.
(내가 듣는 내 목소리와 상대가 듣는 내 목소리는 다르다는 건 다른 챕터에서 말씀 드렸어요)
믿지 못하겠다면, 녹음해서 들어보세요.
내가 편하게 말하는 버전과 자신의 목소리 톤을 찾아서 말하는 버전 2가지를 녹음해서 들어보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000부서 000입니다. 오늘 미팅 시작해 볼까요?"
이런 간단한 문장으로 녹음하면 됩니다.
아마 자신의 목소리 톤으로 말하는 버전이 익숙하진 않아도, 더 편하게 들릴 겁니다.
높은 톤을 내리는 방법은 '소리를 내는 위치'를 바꾸면 됩니다.
그 동안 '입 앞' 치아 부분에서 주로 목소리를 내고 있었을 거예요.
이 위치를 '뒤'로 가져가는 겁니다.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나온다고 생각하면서 말을 하면 됩니다.
이렇게 생각만 바꿔도, 소리의 질감이 달라집니다.
아이, 아들, 아버지, 어머니, 이모, 삼촌
이 단어를 발음할 때, 목구멍에서 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는 거죠.
목에 힘이 빠지고, 원래 내가 가지고 있는 편안한 목소리 톤이 나올 겁니다.
2. 혀 끝 발음 습관
귀여운 말투는 입을 벌리지 않고 혀만 움직이면서 말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아닌데?'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확인해 볼까요? 아래 문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보세요.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턱을 물고 or 고정한 채 말하는 내가 보이나요?
말할 때 입을 벌리지 않으니 입 안의 혀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도 작습니다.
그 결과 ㄴ 받침 발음은 혀 끝이 윗니 위에 붙어야 하는데 혀를 앞으로 더 밀어서 입술 사이로 혀 끝이 보이게 되구요. ㅅ(세요) 발음은 혀 끝이 아랫니쪽으로 내려가야하지만 입 천장에 붙어 ㄷ(떼요)발음으로 하게 됩니다.
"안녕하떼요, 반갑뜸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입만 벌리면 됩니다!
하지만 턱을 벌리는 모습이 스스로에게 너무 어색할 거예요.
게다가 얼마나 턱을 벌려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자, 귀 옆에 손가락을 대고 입을 벌렸다 닫았다 해 보세요.
턱 관절이 움직이는 느낌이 있나요?
네, 바로 그겁니다.
모음 ㅏ,ㅓ,ㅗ가 나오면 이 턱이 벌어져야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턱을 벌리면서 발음하는 것이 턱이 아플만큼 크게 벌리라는 것이 아닙니다.
벌어지기만 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가구'를 발음한다면 '가'에서는 턱이 벌어지지만 '구'에서는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느끼기만 해도 잘하고 계신 겁니다.
입을 벌리면 혀가 움직일 공간이 넓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혀는 자신이 정확히 발음해야하는 위치에 가서 붙습니다.
자음 발음이 정확해지고, 또렷해집니다.
자, 아래 3문장을 천천히 발음하면서 그 감각을 찾아보세요.
1. 발음을 잘하고 싶습니다.
2. 정확한 발음을 연습 중입니다.
3. 아, 어, 오에서 턱이 벌어지는 감각을 찾았나요?
굵은 글씨로 적힌 글자에서 턱이 벌어진다면 잘하고 있는 겁니다.
처음엔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평소 말하는 속도보다 느리게 발음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감각을 익히고 익숙해지면 발음도 편해지고, 발성도 편해질 거예요.
처음 어색한 순간만 잘 보내면 됩니다.
목소리가 바뀌면, 나를 대하는 상대방의 태도가 달라집니다.
먼저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던 몸을 내 쪽으로 기울일 거예요.
표정과 눈빛도 달라질 겁니다. 내 말의 내용에 더 집중할 거예요.
그리고 이야기를 끝내고 인사하는 말투도 바뀌어 있을 겁니다.
게다가 상대방의 이런 긍정적인 반응은 나는 자신감을 얻습니다.
대화의 주도권을 내가 가진 기분이 들죠.
자연스럽게 준비한 내용을 더 자신있게 말하게 됩니다.
이게 바로 목소리의 힘입니다.
관계를 바꾸고 싶다면, 나의 진짜 목소리를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