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재테크로 똘똘 뭉치는 박장대소 부부만의 비결
1년에 1억을 모으려면 절약하고, 소득을 높이고, 적극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이 삼박자가 맞아야 1년 1억 챌린지에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특급 비결은 따로 있다. 1년에 1억을 모으려면 혼자만의 힘으로는 역부족이다. 부부 두 사람 모두 1년에 1억을 모으겠다고 결심하고 똘똘 뭉쳐서 나아가야 한다. 부부가 합심하는 것이 돈이 복리로 쌓이는 부부 재테크의 비결인 것이다.
하지만 배우자가 나만큼 재테크에 관심이 없다면, 혹은 관심이 있다면서도 행동하지 않는다면 얼마나 답답할까. 나라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하더라도 재테크라는 세계는 넓고 시간은 늘 없는 법이다. 결혼생활에 돈이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부부 모두 가정 경제에 신경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부부가 한마음 한 뜻으로 뭉치기란 쉽지 않다. 신혼 때는 치약 짜는 위치로도 싸운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 어려움을 겪을지 모를 부부를 위해 부부가 재테크로 똘똘 뭉치는 방법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하나, 온전히 일임하라
상대방의 행동을 제어하고 조종하려고 하는 것을 문지기 행동이라고 한다. 집안일을 예로 들면 이해하기 쉬운데, 냉장고 청소를 한다고 가정해 보자. 집안일에 일가견이 있는 남편은 아내의 냉장고 청소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옆에서 지시하는 것도 모자라 결국 자기가 나서서 하고 만다. 그러면 아내는 냉장고 청소를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으니 손을 떼게 되고, 남편은 남편대로 힘든 것이다.
이렇듯 배우자에게 무엇인가를 맡겼다면 언제 어떻게 할지 등 모든 것을 일임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게 해야 한다. 미국주식을 남편에게 맡긴다면 어떤 종목에 투자금을 얼마나 써서 투자할지 등을 내가 간섭해서는 안 된다. 다만, 배우자에게 일임한다고 아예 관심을 끊으라는 뜻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배우자의 투자 성과를 들여다보며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둘, 행동 장치를 만들어라
나약한 인간의 의지를 믿지 말고 행동 장치를 만들자. 앞으로 재테크를 더 열심히 공부하고 실천해 보겠다고 다짐해도 그때뿐이다. 바쁜 일상 중에 그 의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그 다짐조차 잊어버리기 쉽다. 그러니 억지로라도 움직일 수 있는 행동 장치를 만드는 것이 현명하다. 재테크 공부를 하고 싶다면 부부만의 경제 북클럽을 시작해 보자. 책 읽기를 힘들어한다면 다큐멘터리나 유튜브 영상으로 시작하는 것도 괜찮겠다. 중요한 것은 함께 공부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우리 부부가 하고 있는 부부 북클럽이나 임장 데이트 역시 이런 행동 장치의 일환이다.
셋, 주관적 공평을 기억하라
부부 사이에 공평이란 무 자르듯 나 반, 배우자 반이 아니라 주관적 공평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블로그 포스팅을 예로 들어 보겠다. 벌써 10년 차 블로거가 된 나는 포스팅을 쓰는 게 그리 어렵지 않다. 가벼운 포스팅은 30분, 조금 신경 써서 작성하는 포스팅도 작성하는 데 1시간 이상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이제 블로그를 시작한 남편은 다르다. 포스팅 하나를 서너 시간씩 붙잡고 있는 경우도 왕왕 있으며 포스팅 소재를 정하기도 어려워한다. 그런 남편한테 나만큼 포스팅을 해내라고 요구할 수는 없다. 반대로 남편은 나보다 요리나 집안일을 훨씬 꼼꼼하게 한다. 남편이 나한테 본인 수준만큼 집안일을 해내라고 요구한다면 얼마나 힘들겠는가? 이는 재테크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적절히 분업하되 주관적 공평이란 키워드를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