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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진 Oct 17. 2024

4: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니까

세상살이, 그 이야기들


며칠 전 책을 한 권 읽었다. 레몬 심리의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라는 책이었는데, 내용 중 실망의 힘은 굉장히 커서 사람을 몹시 좌절시킨다는 말이 있었다. 이 실망감이라는 녀석은 부정적인 힘이 너무 커서 때론 사람을 끝없이 바닥으로 끌고 내려간다고. 이 실망감은 결국 기대하면서 오는 감정이며, 기대치가 높을수록 실망감도 더욱 높아진다. 그렇다고 기대를 안 하기엔 내 마음이 너무 제멋대로 인 것을.


책에서는 이 실망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사람에게 덜 기대하고, 내가 준 만큼 똑같이 받으려고 욕심내지 않아야 한다고 얘기한다. 사람마다 기준점이 다 다르기 때문인데, 내가 건넨 마음과, 상대방이 건넨 마음의 크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우리는 보통 연애를 하면서, 나는 이만큼이나 해주는데 왜 상대방은 나에게 이렇게 까지 해주지 않는 거지? 나를 사랑하지 않나? 하는 고민을 할 때가 있다. 서로 동일하게 사랑한다는 가정하에, 그 둘은 표현의 기준점이 다른 것이다. 나는 주고, 주고, 더 주어도 아깝지 않은 게 사랑 표현이라면, 상대방은 자신이 가장 아끼는 것을 하나 주는 게 사랑 표현일 수 있다. 이렇게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느 누가 옳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 있을까? 그러기에 우리는 상대방에 대한 기대감을 조금 낮출 필요가 있다.


나는 보통 사람들과의 관계가 두루뭉술하게 전부 좋았으면 했다. 내가 더 밝게 웃고 말을 먼저 건넨다면 상대방도 나에게 그렇게 대해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또한 갖게 되면서. 우리는 참 보상심리에 약하다. 내가 한만큼, 그 기준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보니 말이다. 어떤 관계든 내가 마음을 쓰는 일에 갑과 을을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은 그저 베푸는 일이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다.


내가 100만큼 주어도 떠나갈 사람은 떠나가고, 10만큼 주어도 남아있을 사람은 남아 있을 테니, 상대방과 나의 기준점을 비교하지 않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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