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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의수박 Mar 06. 2016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저의 안부를 전합니다.

당신의 하루는 안녕하신가요?

묻고 싶은 말이 너무나 많지만 결국 닿지 않을 걸 알기에 저의 안부로 대신합니다.


저는 여전히 읽고 듣고 보고,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그렇고 그런, 그저그런 하루로 날려버리는게 아쉬워 작지만 알차게 하루를 기록하는법을 실천중입니다. 저답다고 웃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 제주로 떠나야겠다고 마음먹었던 건, 스물아홉 가을께였습니다. 어쩌다 스친 생각처럼, 10년을 주기로 다른 곳에서 살아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그  시작은 제주여야한다고 적어두었습니다. 나고 자란 곳에서 평생을 산다는 것에 대한 답답증이 들었고, 서른쯤이면 무모할 지언정 도전해볼수있겠단 마음이 들었습니다. 글로 그렇게 옮겨적고 나니 정말 떠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네. 저는 제주에 와있습니다.


생각이 일상에 작은 파동을 일으킬땐, 무엇이 됐든 일단 귀기울여보아야합니다. 그것은 내삶에 내가 할수있는, 아주 작지만 강한 실천입니다. 생각이 기록이 되고, 기록이 확신이 되어 행동으로 옮기는 삶의 패턴을 지난 십년간 경험하고 있습니다. 정제되지않은 생각의 더미에서 확신의 증거를 발견하는 일은, 손에 꼽는 엄청난 일입니다.

제주에서 여름과 가을, 겨울을 보냈습니다. 37년만에 찾아온 최고의 무더위와 습함에 어쩔줄 몰라하는 사이 가을이 왔고,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의 춤사위가 끝나기도 전에 겨울이 왔습니다. 버스가 끊기고, 도로가 어둠으로 잠식당한 며칠간의 폭설을 경험하고  나니 봄이 오고있네요. 네. 제주에서의 첫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벚꽃이 만발한 그 길을 곧 걷게될것입니다.


자주, 종종 소식전하겠습니다.

 그대의 안녕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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