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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여름의수박 Mar 08. 2016

그렇다면 나는 페미니스트입니다.

이 시대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책을 읽고 쓰는 독서모임을 시작했다. 매달 주제를 정해 2권의 책을 읽기로 했다. 주제로 책을 선정하기때문에 장르구분없이 폭넓게 읽게된다. 몇달의 워밍업을 하고 나면 글도 써보기로 했다.


지난달 첫모임에서 정한 3월의 주제는 페미니즘.

젠더에 대한 고민을 적극적으로, 일상에 견주어 해볼수있겠다싶어 부지런히 읽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중이다.


이달의 책

하나,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둘, 자기만의 방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합니다.

책이 묻는다. 당신은 젠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성다움과 남성다움의 사회적 규정이 삶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본적이 없었단 사실이 부끄러웠다. 이 시대에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뒤늦은 고민이 시작됐다.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여성혐오에서 비롯됐다. 여성의 역할을 성적인 것으로만 간주한 채, 왜곡된 성적 대상화를 일삼는 행태들을  보며 '여성'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사회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박제되어있는 여성성은 무엇일까. 사회의 일상성이 남성의 시선으로 규정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가. 더하여  나는 어떤 행동을 취했었는가.


"우리가 어떤 일을 거듭 반복하면, 결국 그 일이 정상이 됩니다. 만일 남자들만 계속해서 회사의 사장이 되는 것을 목격하면, 차츰 우리는 남자만 사장이 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여기게 됩니다."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구절이다. 익숙함을 방패삼아 불편함 내지는 부당함을 개인의 사적 기분으로 치부해버리는 것. 여성의 문제는 유독 사생활로 구분지으며 사회적 이슈가 아닌 하나의 사건으로만 바라보는 것.  여성관련 사건사고들이 가해자 중심의 문제제기가 아니라 피해자 중심의 보도방식인 것.


지하철역에서 몰래카메라를 조심하라는 문구대신 몰래카메라는 명백한 범죄행위임을 경고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사건사고 피해자를 트렁크녀, 강간녀로 묘사할 것이 아니라 가해자의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기사를 써야하는 것 아닐까.


사회로부터 요구받는 여성성에 익숙해져 자기검열하고 있을지 모를 행동들에 끊임없이 왜냐고 묻고 또 묻게 되는 것이다. 시선에 갇히지 않도록, 오롯한 나로서 주체적 삶을 살아가도록, 작가는 묻는다. 그리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의 목소리를 내야합니다.


세상의 변화에도 저만치 뒤쳐진 채 관습이란 미명 하에 자행되고 있는 차별이 결코 옳지 않은 일임을 자각하는 것. 그리고 목소리를 내고 행동히는 것. 그것이 페미니스트라면 나는 페미니스트이다.


**다음주에는 <자기만의 방>을 읽을 차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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