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자아의 확장

늦기 전에 밖으로 나가자

by 나나

집 건너편 술집에서 나오는 사람들이 집 앞을

서성이며 담배 한 대를 피울 때 시려하는 손이나,

왠지 모르게 내 마음에 변덕이 생기는 것을 보니


벌써 가을이다. 아니, 곧 겨울이다.


메신저 앱에는 하나둘씩 누군가를 소개해달라거나, 누군가를 소개해주겠다고 말하는 것도 볼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길, 나이가 들면 들 수록

인간관계가 좁아진다고 말한다.

심지어 결혼 적령기라는 말도 옛날이야기처럼

느껴지듯 그 나이 때도 높아지니,

사람 관계도 점점 한정적이 어지는 것 같다.


특히나 여자인 친구들은 군대라는 의무에서

자유로우니까, 현재 하는 일들도 각양각색에

심지어 애까지 낳고 결혼생활을 잘하고 있는

애들도 있다.


아, 애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제 우리 무리에는 나뿐이던가?


그러다 보니, 점점 내가 만나는 사람은 점점 한정적.


SNS를 보다 보면 그 외로움은 나만의 것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모두가 행복하고, 모두가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서 떠난다.


하지만 내 앨범에 올릴 사진이라고는, 추억팔이

혹 다신 찾을 수 없는 몸매를 보게 되는

전생 체험 정도...?


자아의 확장이 필요하다.


나 이외에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다른 사람을 만나는 일.


예전에는 그렇게 쉬웠는데,

시간이 갈수록 귀찮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추운 건 알겠지만, 당장 코트를 입고

밖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 엄마가

내가 이런 말들을 하는 것을 보면,

"내 나이 되어봐라..." 하시겠지?



나가자.



추위 저리갓!_ 폰에 낙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커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