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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햇살을 맞다.

by 나나

아무리 어두운 밤을 겪었더라 해도,

아침은 오는 법이다.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어김없이 아침이 다시 찾아왔다.

마르지 않을 것 같았던 눈물도 멎었고 내 입가엔

잔잔한 미소가 지어졌다.


나는 아무도 내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게 방문을

걸어 잠그기에 바빴으나,

커튼 사이로 빛이 새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슬며시 천을 거둔다.


나는 이제 괜찮아. 이제는 커튼을 걷고 아침 햇살이 내 안으로 비집고 들어오는 것을 허락할 수 있는

여유도 있는 걸.


아침 서리가 껴있는 창문을 천천히 열어, 조심스레 손을 내밀어 따뜻한 온기를 느낀다.


그래, 행복이 뭐 별 거인가?




커튼_폰에 낙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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