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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편지

시를 쓴다는 것은...

시인에게, 세 번째 편지

by 몽유

시를 쓴다는 것은

말로는 닿지 않는 세계에

언어의 그림자를 드리우는 일이다


안갯속에서 손을 뻗는 듯

존재는 언어 이전에 숨 쉬었고

시는 그 숨을 가늠하려는

무모한 시도이다


이해보다 감각이 먼저인 순간,

이름 지을 수 없는 슬픔이 나를 부르고

나는 그 부름에 형태를 부여하려는

자의식의 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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