君影漸沉暮色中 (군영점침모색중)
斷紅無語墜疏籠 (단홍무어추소롱)
知君不解相思苦 (지군불해상사고)
化雪成灰淚滿胸 (화설성회루만흉)
夜氣微涼天欲泣 (야기미량천욕읍)
離魂散落夢還空 (리혼산락몽환공)
若問餘生何處望 (약문여생하처망)
殘花向月又垂紅 (잔화향월우수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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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소화 그리는 밤에
그대의 그림자는 조용히 저녁빛 속에 잠기고,
떨어진 붉은 꽃은 말 없이 담장을 벗어나는구나
그대는 알지 못하리니, 이 그리움의 쓴 고통을
눈물은 녹은 눈처럼 재가 되어 가슴을 채우니.
밤공기는 차갑고 하늘마저 울먹이는데,
흩어진 넋은 꿈으로 돌아와 다시 허공이 된다.
만약 누군가 내 남은 생의 바람을 묻는다면,
시든 꽃이 달빛 아래 또다시 붉게 드리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