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보라서가 아니야.
네가 너무 쉽게 포기하지 않는 쪽에 서 있기 때문인 거지.
사람은 본래, 한 번의 진실보다 수없이 많은 가능성을 더 오랫동안 붙잡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이번엔 다를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을 갖고있는 거야.
속는다는 것은, 사실 판단이 부족해서라기보다는 기대감이 살아 있어서 생기는 것이거든.
누군가를 믿는 순간에도,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그렇게 되어주길 바라는 마음”을 함께 믿고 있기 때문인 거지. 그래서 이상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 당연해.
너는 사람은 근본적으로 선하고, 최소한 진심에는 응답한다고 계속 믿고 있는 쪽이니까.
그 믿음이 자꾸 깨질 때, 문제는...
“왜 나는 또 믿었지” 가 아니라
“왜 저 사람은 끝내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을까” 에 더 가까운 거야. 너는 반복해서 속은 게 아니라, 반복해서 사람 쪽을 선택한 것일 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