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 나리던 날

by 오병만

봄이다. 눈 녹는 봄.

여느 때와 다름없이 목도리를 칭칭감고 나왔는데..동여매었던 목도리를 슬며시 푼다. 어느새 따뜻해졌나보다. 간밤에 개나리, 목련이 활짝 피었다. 자고나고 딴 세상이 되었다. 땅이 녹아 질퍽거린다.


자전거를 타고 천변에 나온다. 비가 한두방울 떨어지더니 이내 많아진다.

어쩔 수 없이 우산을 편다.

비 참 시원하게 내린다.


얼마나 달렸을까. 내리던 비가 나린다. 이슬비보단 많고 소나기보단 적다. 눈이 나리 듯 비가 온다. 날은 여전히 춥다. 제법 추운 바람까지 불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든다. 비를 좋아하지만 유난히 봄비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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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엔 참 괜찮은 비가 내렸으면 좋겠다. 괜찮은 비을 기다리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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