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양만월 Jul 17. 2016

하루가 6년이 된 여행

전주

전주에 산지는 6년 째.


노란옷을 예쁘게 다려 입은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는 모습을 우연히 봤을 때 부터 이 곳에 살아야겠다는 우연한 생각이 들었고, 그 때문인지 여태 여기에 뭉개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이 곳에서 직장을 다니다 때려친상태고

엄밀히 말하자면 이 길고도 긴 전주여행을조금 더 연장하고자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다.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읽은 이 책이 유일한 나의 여행이 되었고 , 여행을 빙자한 생활을 지금까지 여태까지 지겹도록 하고 있는 이유는 아마도


전주 고양이를 만나 발목을 잡힌 탓일 거다

놔라 이놈아!


하루여행으로 이 곳에 들러 차가운 냉커피 한잔 앞에 두고 서로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거나, 책 한권 들고 와 읽으며 오랜만에 듣는 옛 음악에 마음이 촉촉해지거나, 연인과 손가락이 몇갠지 손톱이 어떻게 생겼는지 신기해하며 속닥거리거나, 옛 다방의 추억을 잊지 않고 다방커피 한잔에 옛 이야기를 도란거리거나.


그냥 누구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모두들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채비를 하는 것일까. 일요일엔 아무도 없다.

마침 쌍화탕도 떨어졌다.


이 곳에서 보내는 나의 시간도 일요일같아.채비를 하기 전 꾸역꾸역 붙드는 마지막 여유. 이상하게 불안한 여유. 내 삶의 일요일.

작가의 이전글 춘광사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