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시간
하루 24시간,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선물이다.
어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유일하게 공평한 것이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나는 꽤 오랜 기간 동안 새벽 6시에 일어나고 있다. 원래 아침잠이 없는 편이기는 하다. 결혼 전 학원을 할 때도 12시면 자고 7~8시에 일어났다.(학원업계에서는 상당히 놀랄만한 생활습관이다.)
아이 엄마가 되고 나서는 아이들과 함께 자는 게 습관이 되어 9시만 되면 하품이 나고 두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특별한 일이 없다면 보통 9-10시에 잠자리에 들고 6시쯤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몇 해 전부터 '미라클 모닝'이 유행처럼 번지고나니 너도 나도 새벽 기상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6시, 5시, 심지어는 4시 기상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정유정 작가는 새벽 3시 반이면 일어나 의식을 치르듯 정해진 루틴을 소화하고 글을 쓴다고 한다.(역시 아무나 최고가 될 수는 없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
작년 여름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6시에 '미라클 모닝 글쓰기' 모임을 하고 있다. 1년을 함께 하면서 책 한 권 분량의 원고를 완성했다.(지금 힘든 투고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다. 10월 안에 좋은 소식이 있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매일 글 쓰고 싶은 욕구는 그득하나 실천이 어려움을 알기에 함께 모임을 하는 지인에게 '매일 6시 글쓰기'를 제안했다. 덕분에 요즘은 매일 6시에 일어나 한 단락이라도 글을 쓰거나 책을 읽으며 아침을 시작한다.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고 하면 대단하다거나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는 아침잠이 많아서...
내가 일어나면 아이가 따라 일어나서...
나는 올빼미형 인간이라...
대화를 나누다 보면 알려줘도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걸 알아챌 수 있다. 하고 싶은 마음보다 할 수 없는 이유가 더 많은 사람이 그러하다. 그런 사람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나도 그 마음에 동요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어가는 것만 같아 긴 대화를 나누고 싶어지지 않는다.(죄송합니다...)
변화는 변하고자 하는 마음먹고 실천하는 사람에게만 기적처럼 일어난다.
누구에게나 공평한 24시간, 8시간은 잠을 자는데 쓰고(적당한 수면은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8시간은 직장에서 일을 하는데 쓰며 2시간은 이동하는데, 2시간은 식사를 하는데 쓴다. 2시간은 집안일을 하거나 운동을 하는데 쓰고... 그럼 온전히 나에게 주어지는 시간은 하루에 고작 2시간이란 얘기다.(이건 굉장히 일반적인 예로 쉽게 이해하기 위해 단편적으로 나눴을 뿐이다.)
하루 2시간,
그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고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지 않을까?
나는 1시간은 글쓰기와 독서를, 1시간은 걷는 데 쓰고 있다. 이것이 나의 인생의 방향을 바꾸는 일이 될 수 있을지는 5년, 10년 후에나 확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글 쓰는 일은 내가 하고 싶은 일이자 내 꿈이고,
독서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며(하지만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 하고 있지는 않았다. 이 부분을 좀 바꿔보려고 한다.)
걷기는 살기 위해서 시작했는데 그 이상의 큰 기쁨과 가치를 나에게 주었다.(걷기 만큼 먹는 것을 좋아해 애석하게도 살은 빠지지 않았다. 대신 단단한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을 얻었다. 진짜 원하지 않던 결과였는데... 웃픈게 이런건가)
여러분의 하루 2시간은 어떤가요?
자신만을 위한 시간으로 쓰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어떻게 그 시간을 보내고 계신지 궁금해요 ^^
By. 모니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