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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onica Mar 01. 2016

중년 아지매의 그림배우기

그림으로 배우는 인생공부

기다리던 수요일 아침이 왔다.

일주일의 중간, 지치고 또 지루할 즈음의 그 수요일이 기다려지기 시작한건 새내기 학생처럼 화구들을 챙겨들고 화실에 가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생업에 정신팔고 맘을 팔아도 시원찮을판에 굳이 형편에도 쌩뚱맞은 화실출입에 대해 나는 애써 생업을 위한 투자라는 변명뒤로 얼른 속내를 감춘다.

사실, 하는 일에 필요해서기도 하지만  학창시절에 그림을 잘그리는 친구가 부러웠던 나는 요즘 수요일 아침마다  그림을 배우러 간다.
학위를 따는것도 대회에 나가는것도 아니지만 하나씩 그림이 완성이 되고 새로운 소재를 접할때마다 작은 기쁨이 있다.  그것은  과정에도 기쁨이 있고, 또한 실력에 비해서는 완성된 후가 너무 보람된, 작품이라고 대하는 그것들에 대해 내가 갖는 "못나도 마냥 귀한  금쪽같은 내 새끼" 같은 애착 때문일거다.

선생님은 그림을 배우던 첫날, 그림이란  결국 빛과 어둠으로 표현되는거라 하셨다. 그말을 하나씩 연습할때마다 실감하게 되고, 빛의 방향이나 세기의 표현에 따라 그냥 네모는 상자가 되기도 하고,  기둥이 되기도 했다.
아직은 창작아닌 모작을 하지만, 이제는 어떤사물이든 가장 밝은 곳과 가장 어두운 곳을 젤먼저 찾게 되고, 보게되고 ,그리게 된다.
사물을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할수 있겠다.

문득, 우리의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빛과 어두움이 있는 그림처럼.

우리삶의 내용중에 변치않고 남기고 싶은 순간과,
자랑하고싶은  그 유한한 것들은 모두 참으로 금방 지날뿐인데 ...뒤에 있는 수많은 겹의 다른 채도와 명도로 배경하고있는 어두움을 어떻게 불행이라고만 명명할수 있을까.
그림자로 인해 밝음이 참 밝음으로 보이게 되는것이 아닐까..

힘든 상황에 있는 한 동생은, 다들 잘먹고, 잘입고, 행복한 자랑만 하는걸 보는게 괴로워 sns를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들 행복한 자랑을 보다보니 그들과는 다르게 자랑할 거리 없어뵈는 자기 삶이 갑자기 불행하게 느껴지더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의 연수가 대략 70세, 강건하게 80까지라 해도 새털처럼 수많은 나날들중에 자랑하고 싶은 것들은 "순간"일 것이다.

그러나  언제나 아침일수만도 없다. 항상 밤일수도 없듯이.

그림처럼, 빛과 어둠이 공존하지만 조화가 된다면...
포기하지 않는다면..
어둠으로 인해 밝음을 더 감사할수 있다면,
밝음으로 인해 어두움을 돌아볼수  있다면...

그 어느것도 행복 과 불행으로만 인생을 단정할수 없는거 아닐까.
보여지는 빛은,
결국 어둠 속에서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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