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이름 부르다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는 어느 겨울날

by 예모니카


멈춰버린 시간

할 수 있는 건

오직 기다리는 것뿐이었어


안개가 뒤덮인 듯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답답하기만 했지


그래도 난 기다렸어

한 동안 대답 없는 목소리만 맴돌고

길을 잃은 듯했지만

기다리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었어


처음엔 당신을 탓하다

결국 나를 탓하게 됐고

당신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다

당신의 이름을 불렀지


반복,


반복되는 당신과 나의 시간은

그렇게 많이도 흘렀어


그립다 그리워

눈물 나게 그리운

당신 목소리를 들었을 때

눈물로 새어나갈까

공기에 흩어질까

반갑고 고마운 마음에 붙잡고 싶었어


그래서일 거야

당신의 손길이

날 아프게도

날 기쁘게도 하는 건


보스니아에서 크로아티아로 넘어 가는 어느 겨울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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