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모니카 Mar 15. 2021

푸른눈



고깃배 벗 삼아 노니는 갈매기가 그리워

비릿한 사람 손 그리워

귓가에 맴도는 사랑이 그리워

바닷물 흠뻑 젖은 향수 끝에 섰다


두 볼 스치는 살가운 바람에

그간 소식 전하니

하얀 두 손 들어 내 어깨 두드린다


그리워 찾아온 길

그리워 잡은 손길

잠시 두고 가긴 아쉬워

한참을 그대로 추억 끝에 섰다


파도를 넘어 어느 순간 흐릿한 풍경

넘실거린다

엉킨 그물 풀어내니

싱싱한 기억이 코를 스친다


짜디짠 어깨에 기대니

그리운 사람

그렸던 미소가 보인다


나를 바라보던 눈이

지켜주던 푸른 눈이 보인다

깊은 숨 몰아넣고

정화수로 씻는다


크로아티아 시베니크  photo by Lucilla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