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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모니카 Mar 16. 2021

사람



꿈을 가진 사람 그 곁에

시 하나


흰 물결 넘나드는 새

그 곁에 친구 하나


보드라운 이파리 뜯는 토끼

그 곁에

자식 하나가

새벽빛 이슬내린 초가 마당 그 곁에

노부부가 남겨졌다


구부정한 세월에 남은 흔적이라곤 몽당연필 하나

다 써버린 낡은 호미 한 자루

태초에 그랬듯 달랑 꿈 하나 둘러매고

나무 아래 앉아 그 곁에

시 하나를 둔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이탈리아 밀라노로 가는 기차 안에서 photo by Luci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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