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예모니카 Aug 28. 2021

구슬을 꿰다가



사랑을 했다. 아픔마저 후회스럽지 않을 만큼

구슬을 하나 집어 들고 줄에 꿰었다. 다시 고쳐 꿰지 않을 작정으로

삶이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다. 대단한 각오로 살뿐이다.

하나를 꿰다 보니 하나가 되었다. 질끈 매듭짓고 나니 속 시원하다.

제각각 구슬이 하나씩 보는 것보다 그래, 다 꿰어 놓고 보니

볼 만하다. 빛이 들고 별이 지면 꽤 봐줄만하다.

살아가는 게 구슬만도 못하진 않겠지. 꿰어지는 대로 풀지 않을 작정으로만

뒤돌아보지 않고 살면 그런대로 괜찮을게다.




출처 pexels


매거진의 이전글 새벽을 걷는 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