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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모니카 Nov 18. 2021

와지엔키 공원에서


흑백사진 속에 그녀

두 볼을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장미빛으로 물들어

입가에 고인다


앙상하게 마른 목선에 걸친

오래된 진주 귀걸이

흠 없는 자태

품위를 잃진 않았다


젊은 피아니스트의 손목이 꺾여도

쉼 없이 흐르는 아름다운 선율 뿌리내려

꽃은 여전히 만발했으니


짙은 향기에 젖은 그녀의 머리칼

바람에 날려온다

가슴에 울려온다



*와지엔키 공원(Łazienki Królewskie w Warszawi)

폴란드 바르샤바에 있는 공원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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