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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모니카 Jan 15. 2022

십자나무, 벗님을 위한 기도


나를 짊어진 그들의 길 그 아픔이 보이니

삶의 우울함이 그늘을 만들고

영원히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창살에 갇힌

그들의 고단한 삶

제가 참으로 무겁게 그들을 누르고 있으니


기도가 잠시 쉼이 되어 그들의 어깨를 토닥여 줄 수 있기를

해결되지는 않아도 함께 고민해 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을 지니기를


어떤 말이 행동이 그들의 아픔을 위로할 수 있는지 알기 어려우니

도리어 내 친절과 위로가 더 상처가 되진 않을까 걱정되오니


제 소리에 귀 기울여 주소서

보잘것없는 벗의 간절함을 보소서

내 모자람에 더 큰 그늘이 생길까 두렵사오니

완전하신 분, 위로자이신 분께 드리는

벗님을 위한 기도를 들으소서


2019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성 프란치스코 수도회 성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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