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일주일 전 감정의 롤러코스터
퇴사면담을 한지 족히 2주는 된 것 같은데 놀랍게도 바로 어제 일이다.
맡고 있는 프로젝트 인수인계를 할 땐 하더라도
내가 이 회사에 있는 동안은 맡은 바 다 해야지 하는 사명감.
도 있지만,
솔직히 '아 쟤 퇴사한다더니 나사 풀렸네' 하는 평가를 받기 싫은 게 조금 더 컸다.
퇴사 전 몇 가지의 행동들로 정말 '공든 탑'이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퇴사 전 일주일이 가장 바쁘기도 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그 업무들이 내가 지금껏 해보고 싶었던 업무들이었다.
기획한 것들이 잘 적용되어있는지
고객 반응은 어떤지 현장 방문해서 분위기 읽고 사용자 인터뷰도 해보라거나
올 하반기에 신규 서비스를 론칭할 건데
주요 화면이 필요하니 UX 설계를 얼른 해보라거나
내가 좋아하는 고객 피드백을 느끼는 업무 그리고 주도적으로 업무를 해볼 수 있는 판이 주어졌다
그것도 퇴사 일주일 전에
아 솔직히 이런 업무라면 계속 다녀도 되겠는데?
...
지금이라도 퇴사 물러..?
라는 생각을 전혀 안 한 것은 아니다.
이 얄팍한 사람.
하지만, 1년 반 가까이 쌓인 나의 인사이트를 돌이켜 봤을 때
마치 복날이 가까워질 때 주인이 더 잘 챙겨준다는 개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
합리화를 하는 건지
회피를 하는 건지
둘 다인지는 모르겠지만
모르겠으면 일단 결정한 바를 끝까지 밀고 가자.로 포지셔닝했다.
제발 날 흔들지 말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