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은

by 정늘

우리 네 자매의 사이는 그다지 돈독하지 못했다. 나는 그 중 막내였다.


불우했던 가정환경 탓인지 우리는 서로에게 유대감도 애정도 그다지 깊지 않았다. 적어도 내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여느 집보다 자주 치고받고 욕을 퍼부으며 싸워대기 일쑤였고, 없는 살림에 받는 어린나이의 갖은 설움과 불만들을 서로에게 쏟아내던 그런 혈육.


그래도 지금은 어른이라고 어릴 처럼 치고 박고 하지는 않지만 어릴 적에 각인된 불우했던, 각박했던 삶의 흔적들은 역시나 쉬이 지워질수가 없는지 이제는 스스로의 고달픈 인생을 삼키며 감내하고 사는 지금은 그런 어른의 삶을 살아내는 중이다.


나의 가장 첫 기억은 초록색 페인트가 발라진 대문 집이었다.

그때는 내가 아마도 서너살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오래된 기억이다.


초록 대문집 작은 마당에서 닭을 잡으려고 이리저리 분주하게 뛰어다니던 엄마와아빠.


맞은편 집의 다락방 창문에서 우리집 다락방 창문을 보고 장난치며 웃던 개구쟁이 이웃집 코흘리개 형제.


우리는 가난해서 이사를 자주 다녔지만 내가 기억하는 첫 집은 어느 수도권의 골목이 즐비했던 주택가의 초록 대문 집이었다.

그리고 우리가 아빠의 인 남해안의 소도시로 떠나온 것은 아마도 언제인가 부터 사라진 엄마의 부재 때문이었으리라.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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