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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릴리포레relifore Apr 03. 2024

상상하고 추측하게 만드는 그림책!

초등교사엄마의 잠자리 그림책 육아

어제의 7세 둘찌 pick 잠자리 그림책!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둘찌가 직접 고른 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런 소중한 시간들에 초기 문해력 석사 전공 중인 초등교사 엄마의 시각을 더해 그림책 육아 이야기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1. 짖어 봐 조지야_ 엄마가 “짖어 봐 조지야.”라고 말했어요. 그런데 강아지 조지는 “야옹” 하고 말하죠. “아니야, 조지.” 하며 엄마가 다시 말해요. “고양이는 야옹, 개는 멍멍. 다시 짖어봐.” 그랬더니 이번에는 조지가 이렇게 짖었죠. “꿀꿀.”

 왜 조지는 멍멍이 아닌, 야옹, 꿀꿀 하고 짖는 걸까요? 이후에 등장하는 이유도 너무 신박하고 재미있지만, 이 위트있는 그림책은 마지막 장까지 우리를 상상하게 만든 답니다.


2. 홀라홀라 추추추_ 곤충들이 새싹을 보며 말해요.

 “호야, 호?” “앙 째르르.”

 이렇게 이 그림책은 평소 우리는 알아들을 수 없는 다양한 곤충어와 일러스트가 등장하는 그림책이랍니다. 그림책 외에도 곤충어 사전이 따로 들어 있어서, 우리가 그림을 보며 추측했던 내용이 맞는지 해석하면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상상하고 추측하게 하는 그림책의 힘!


 읽기는 단순히 텍스트의 내용을 독자가 수용하기만하는 수동적인 반응이 아닙니다.


 독자의 능동적인 의미 구성이 중요하죠. 의미를 얻기 위해 우리는 글과 그림의 내용을 추측하며 읽어나가고, 나의 배경지식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럴 때 딱 좋은 그림책 두 권이었어요.


<짖어 봐 조지야>에서는 강아지 조지가 왜 멍멍이 아닌, 다른 동물 소리를 내며 짖는 지에 대해 우리의 배경 지식을 동원해 갖은 추측을 하게 만듭니다. 그리고는 생각하지도 못한 신박한 이유 덕에 웃음을 터뜨리게 만들죠. (혹자는 ”말도 안 돼.“라고 폄하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상상력이 마음껏 발휘되는 세상이 그림책이니까요.)


 그리고 뭔가 다 해결되었다고 생각할 무렵, 안심하는 독자를 놀리기라도 하듯 마지막 장까지 또 놀라며 추측하게 만들어요. 이번엔 답이 그림책에 실려 있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상상과 추측을 해야 합니다!


한편 <홀라홀라 추추추>는 그림없는 그림책의 느낌이예요. 새싹이 자라나는 과정과 그 곁에 있는 곤충들의 행동들을 추측하며 의미를 구성해 나가야하죠. 이런 문제 해결 과정에 또 하나의 암호가 등장하는데요. 바로 곤충어입니다. 우리가 소리내어 읽어도 코드를 해독만 할 뿐 의미는 전혀 알 수 없는 곤충어말이지요.


 곤충어 사전이 그림책과 함께 작게 들어 있어 이리저리 보며 추측과 해석을 동반해야만 한답니다. (어젯밤 둘찌와 그런 과정을 통해 이 책의 제목을 알게 되었어요. 스포일러가 될 수 있기에 답은 싣지 않겠습니다. ㅎㅎㅎ 오늘 큰찌가 곤충어를 다 해석해주기로 했는데, 오후를 기다려봐야겠어요.)


 오늘 소개한 두 권은 책을 읽으며 단순히 내용을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계속적인 추측과 해석을 해야하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왜 그런지 답이 없는 부분들을 상상해보고, 다시 그림책 속 상황에 대입해 확인해 보는 일련의 문제 해결 과정을 나도 모르게 즐겁게 하게 되는 그림책 두 권입니다. 아이랑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풍부하게 대화를 할 수 있게 하는 멋진 그림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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