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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은 May 22. 2024

<Theory> 에코백

에코백으로 앞치마 만들기

Theory(의류브랜드)의 사은품 에코백

남동생이 가져다준 에코백으로 큰언니가 5년 정도 사용했다. 남동생은 남성복브랜드 매니저로 일하면서 종종 사은품을 가져다준다. 한때 거의 모든 브랜드들에서 에코백을 만들어 사은품으로 뿌렸다. 뿌린다고 표현할 만큼 많은 에코백들이 저렴하게, 또는 공짜인양 제공되었다. 저렴하게 생산되는 면가방들은 패스트패션이라고 해도 될 만큼 많이 생산되고 버려졌다. 환경을 위한 아이템의 대명사였지만 이제는 왠지 찬밥이 되어버린 아이템이기도 하다. 에코 하지 못한 에코백이라니..






이제 언니는 나일론 시장가방을 사용한다. 더 가볍고 부피가 작아서 핸드백에 넣어 다니기 편하다고 한다. 그래도 나는 아직 면가방이 좋다. 소재가 주는 따뜻함이 좋다.


언니는 에코백으로 만든 앞치마를 보더니 잘 안 쓰는 에코백 2개를 던져 주었다. 언니의 옷방 구석에 있던 것들이다. 한때는 잘 메고 다니던 가방이지만 조금 낡고 보니 이제는 잡동사니를 넣어두는 용도로 쓰이거나 아무렇게 행거에 걸려있기 일쑤다. 가방안쪽엔 먼지가 쌓여있고 바깥쪽엔 쓰임의 얼룩이 남아있다. 충분히 쓸 수 있는 가방이지만 더 이상 쓸모를 찾지 못해 쌓여있는 물건일 뿐이다. 쓸모가 있지만 쓸모가 없는 아이러니.


같은 물건이어도 이용자의 성향이나 취향, 상황에 따라 쓸모의 사용기한이 바뀐다.

그래서 쓸모를 바꾸어 보는 시도는 물건의 사용기한을 늘리고 쉽게 버려지는 것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의 변덕으로 버려지는 대표적인 아이템이 패션아이템들이다. 여기서 패션산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이야기하진 않겠지만 우리는 어렴풋이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패션아이템들이 버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대량생산으로 인해 과소비되고 있을 뿐 아니라 아예 시장에 내놓지 못하고 사라지는 재고들도 엄청나다.




다시 에코백으로 돌아와서 이번 Theory(의류브랜드) 에코백은 지난번과 다르게  가방 밑 모서리 부분(삼각형으로 박히는 부분)이 잘린 채 봉제 되어서 길게 연결해서 자를 수 없었다. 가방을 뒤집어 재봉 부분을 잘라 펼쳐보았다. 먼저 앞치마의 윗부분으로 쓸 만큼 잘랐다. 가방끈 부분은 그대로 목에 거는 용도를 쓰려고 한다. 안쪽에 달려있던 주머니도 따로 떼어 두었다. 남은 가방조각은 허리 쪽에 대어주고 주머니의 위치도 잡아 주었다. 이번에 남은 원단(밑둥 부분원단)으로 작은 주머니도 추가해서 달았다. 허리끈은 엄마의 등산벨트를 활용했다. 이번엔 잘라서 쓰지 않고 그대로 허리에 둘러 박아 윗판과 아랫판을 연결부위도 가려주며 재봉했다.




앞치마의 상체부분은 Theory 로고를 그대로 살려두고 양옆 각도를 잡아 접어 박아주었다.

앞치마의 하체부분은 가방 뒷면의 천을 허리 쪽에 붙여 주고 가방안쪽에 있던 주머니도 같이 달아주었다.

왼편의 작은 주머니는 밑면천으로 만들어 달았다. 대칭보다는 언발란스로 달아 주어 시각적인 재미를 주었다.


완성된 띠어리 에코백 앞치마/ 남은 원단 짜투리




검정 앞치마는 식집사로 활동할 때 쓰면 좋겠다. 사용감이 있는 원단이라 부드러워 쪼그려 않는 작업할 때 불편하지 않을 것 같다. 검정 면(cotton)의 특성상 먼지가 잘 보이지만 그것대로 멋스러운 앞치마가 될 것이다. 작업 시 더러워진 앞치마는 그대로 멋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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